전극공정 장비 일체 공급, 유럽 시장서 입지 강화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차전지 제조장비 전문기업 피엔티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고션 하이테크(Gotion High-Tech) 계열사의 슬로바키아 전기차(EV)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에 약 718억원 규모의 전극공정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금액은 피엔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약 1조 350억원의 6.94%에 해당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고션 계열사가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현지 셀 생산라인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피엔티는 전극 코팅·프레스·슬리터 등 R2R 기반 전극공정 장비 일체를 공급한다.
특히 전극 공정은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단계로, 피엔티는 글로벌 고객사의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력과 라인 구축 역량, 장비 안정화 경험을 인정받아 공급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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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엔티 로고. [사진=피엔티] |
피엔티는 이번 고션 프로젝트 외에도 중국 EVE Energy의 헝가리 신규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에도 전극공정 장비를 공급 중이다. 중국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피엔티가 복수의 대형 고객사로부터 유럽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주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또한 피엔티는 미국·중국·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장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배터리 내재화를 핵심 산업 전략으로 추진하면서 전극·활물질·동박 등 주요 공정 설비 투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피엔티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엔티 관계자는 "슬로바키아 공급 계약은 피엔티의 글로벌 밸류체인 다변화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며 "EVE Energy 헝가리 프로젝트 등 이미 진행 중인 해외 공급과 더불어, 여러 지역에서 신규 프로젝트 협의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극 제조장비, LFP 배터리 제조라인, 동박 생산설비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ESS·EV 수요 증가, 유럽 생산 재개 흐름, 동남아 배터리 내재화 정책 확대 등 산업 환경이 피엔티의 해외 수주 모멘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