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8일 한국투자증권은 11월 외국인 순매도가 9~10월 순매수 규모를 모두 되돌리는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추세적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26일까지 약 13조 4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연간 기준도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10월 IT 업종에 13조원을 순매수했던 흐름이 11월에 빠르게 반전됐다"며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과 환율·수급 패턴을 고려하면 장기적 비중 축소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외국인 매도의 대부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두 종목을 9~10월에 8조 7000억원 순매수했지만 11월에 10조 200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외국인 지분율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이번 매도 흐름이 구조적인 이탈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 |
| [게티이미지뱅크] |
염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20년 평균과 비슷한 레벨"이라며 "외국인이 IT 대형주를 '고점에서 팔고 빠지는 구간'이라는 해석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국적별 데이터에서도 추세적 이탈 조짐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기준, 미국계 자금은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과거 장기 순매도 구간을 살펴보면 언제나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하였던 '원화 강세' 시기에만 발생했다.
염 연구원은 "현재처럼 원화가 약한 환경에서 미국계 자금이 비중을 장기간 축소할 유인은 크지 않다"며 "11월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 순매도 확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제외 업종에서는 오히려 순매수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의 차트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연간 기준으로 여전히 플러스 영역에 머물러 있다.
염 연구원은 "IT 대형주의 단기 조정이 외국인 전체 매도 규모를 왜곡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와 같은 환율·지분율·국적별 패턴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추세적 매도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강한 매도 흐름이 시장 불안을 자극했지만, 구조적 이탈로 보기 어렵다"며 "외국인 수급이 안정될 경우 12월 국내 증시는 과도한 공포를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