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김상민 전 검사 재판서 증언
"김상민, '21그램' 실장에게 김 여사 취향 물어봐달라 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건희 여사 측에 건넨 이우환 화백의 그림품 구매 중개업자가 김 전 검사로부터 "김 여사가 그림을 받고 엄청 좋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27일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현복)는 이날 김 전 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속행 공판을 열고 미술품 중개업자 강모 씨와 이모 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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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건희 여사 측에 건넨 이우환 화백의 그림품 구매 중개업자가 김 전 검사로부터 "김 여사가 그림을 받고 엄청 좋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27일 증언했다. 사진은 김 전 검사가 지난 9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강씨는 2023년 1월경 김 전 검사가 '취향 높으신 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림 중개를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김 여사가 그림 선물을 받고 엄청 좋아했다고 김 전 검사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강씨는 "김 전 검사 그 특유의 사투리 억양이 머릿속에 기억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선 강씨와 김 전 검사가 2023년 1월 14일 김 여사 취향과 관련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다. 김 전 검사는 '살짝 한번 물어봐줘, 괜히 여사님 그림 찾는 거 소문나면 문제되니'라고 했고 강씨는 '한국화가는 단색 좋아하신다네'라고 답했다.
강 씨는 김 전 검사가 구매한 이 화백의 그림이 센터 보증서가 있기 때문에 진품으로 생각한다고도 진술했다. 김 전 검사 측은 이 그림이 위작으로 가액이 100만원 미만이기 때문에 청탁금지법 위반죄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2월 대검찰청 공판2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그림은 당시 약 1억40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전 검사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하기 위한 대가성 선물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본다. 김 전 검사는 총선에서 공천받지는 못했지만, 이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김 전 검사 측은 앞선 재판에서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지만 그림을 건넨 행위는 중개에 불과해 공천 및 인사 청탁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hong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