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충북 청주 시내 중앙공원에 있는 수령 900년의 은행나무인 압각수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자연유산위원회는 최근 열린 동식물유산분과 회의에서 '청주 압각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안건을 검토해 가결했다.
이 나무는 높이가 23.5m, 지표면에서 약 1.2m 높이에서 잰 둘레가 8.5m에 이른다. 압각수는 은행나무를 부르는 이름 중 하나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나무로 여겨진다.
![]()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주 압각수. [사진=청주시, 국가유산포털] 2025.11.26 alice09@newspim.com |
1390년 무신 윤이, 이초 등은 이성계 일파가 명나라를 침공하려 한다고 무고했을 당시 이색을 비롯한 여러 학자가 옥에 갇혔다. 이는 이초의 옥 혹은 이초의 난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조선 전기에 편찬한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은 "이색을 비롯한 어진 신하 약 열 명이 모함으로 청주 감옥에 갇혔다가 큰 홍수를 만났을 때 압각수에 올라가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가 남아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이들의 무죄를 하늘이 증명하는 것이라 여겨 석방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여러 문헌과 '청주읍성도' 지도 등에 이 은행나무가 그려져 있다. 지정 조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역사적 근거와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서울 문묘 은행나무, 경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강원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등 스물다섯 그루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