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어 올 해 두 번째…12월 생산 재개 차질 가능성
내년 F시리즈 픽업트럭 5만 대 증산 계획 불투명해져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주요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노벨리스의 뉴욕 오스위고 공장에서 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올 들어 두 번째인 이번 화재로 공장 재가동 일정에 차질이 예상돼 포드 F-150을 포함한 주요 차량에 필수인 알루미늄 판금 공급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9월 16일 화재가 발생했던 노벨리스의 뉴욕주 오스위고 공장에서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공장은 미국 내 알루미늄 판금의 약 40%를 공급하는 곳으로 12월 생산 재개를 목표로 한창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날 오전 발생한 화재는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을 녹여 판금으로 만드는 공장 내 핵심 공정인 핫 밀(Hot Mill) 구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노벨리스는 성명을 통해 공장의 모든 직원들이 안전하게 대피했다며 "화재는 진압되었지만 완전히 진화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이 여전히 현장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의 최대 고객인 포드는 지난 9월 발생한 화재로 인해 F-150 픽업트럭 및 다른 모델들의 생산이 줄어 이미 4분기 수익이 20억 달러(2조94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포드는 F-150 등 주요 차량에 쓰이는 알루미늄 판금을 거의 노벨리스 오스위고 공장 하나에 의존하고 있다.
포드는 2026년에 휘발유 동력 F-시리즈 픽업트럭 생산량을 5만 대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체 공급선 확보가 관세 등 난제 탓에 단기적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어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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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2025년 10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에서 판매 중인 포드 F-150 픽업트럭. [사진=로이터 뉴스핌] |
WSJ에 따르면 포드는 화재가 난 노벨리스 공장의 가장 큰 고객으로 10년 전, 경량화와 연비 향상을 위해 대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체에 강철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오스위고 공장에서 올해 생산을 재개하기를 희망했었던 노벨리스 측은 이번 화재가 12월 말로 예정된 생산 재개 계획을 지연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9월 화재 당시 핫밀이 거의 전소돼 생산 재개가 올 해 12월 말 혹은 내년 초까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던 터라 두번째 화재로 공장 재가동 일정이 추가 차질을 빚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포드는 "우리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노벨리스와 협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