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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李대통령, 이집트 카이로대 연설…중동·한반도 'SHINE 이니셔티브'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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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S)·조화(H)·혁신(I)·네트워크(N)·교육(E)
핵심 가치로 평화·번영·문화 협력 공동 번영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연설을 갖고, 한국과 이집트, 나아가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Stability)·조화(Harmony)·혁신(Innovation)·네트워크(Network)·교육(Education)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평화와 번영, 문화 협력을 토대로 공동번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가자지구 사태 극복을 위한 연대의 의미로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에너지·제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수소, ICT, 교육·인재 교류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을 잇는 주인공은 바로 청년"이라며 "카이로대 학생들이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다음은 이 대통령의 이집트 카이로대학교 연설 전문이다.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이집트의 야슈르 고등교육 과학연구부 장관님과
압델 사덱 카이로 대학교 총장님,
이 자리를 가득 채워주신 카이로대 학생들과
청중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앗-살람 알라이쿰.
찬란한 문명과 젊음의 숨결이 공존하는 카이로에서
여러분과 눈을 맞추며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대통령 취임 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대학교가
바로 카이로 대학교입니다.

원래 마음 가는 대로 몸 가는 법입니다.
'움므 알-둔야'라 불리는
이집트의 위대한 문명을 보러 가는 대신
'움므 알 자미앗 알 미쓰리야'라 불리는
카이로 대학교로 달려온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양국 관계의 미래를 열어갈 든든한 주역, 여러분을 만나는 일이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을 목도하는 일보다
더욱 설레고 또 많은 영감을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올해는 한-이집트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수천 년에 이르는 한국과 이집트의 유구한 역사에 비하면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라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취를 이뤄냈기에
한국과 이집트가 함께 한 시간은 더욱 소중합니다.

한 세대 만에 양국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교역과 투자는 물론 인적·문화적 교류를 늘려가며
양국 관계의 토대를 견고하게 쌓아왔습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저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지혜를
양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문명과 평화의 빛에서 찾고자 합니다.

이집트 문명은 아낌없이 내리쬐는 태양 빛의 은총과
척박한 사막마저 비옥하게 품어낸 나일강의 포용성을 동력 삼아
인류 역사에 찬란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수많은 돛단배가 바람을 타고 오가던 나일강에서
내륙과 지중해가 연결되고, 물건과 사람이 만나 교류하며
이집트 문명은 오랜 시간 번영을 일궈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한국문화가 각광 받는 이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 문화의 강점을 어우르며 새로운 장르로 탄생한 K-컬처는
보편적인 동시에 독창적인 매력으로
국가 간 문화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포용을 바탕으로 한 상호 교류만이
공동번영의 빛을 만들어 낼 중요한 지혜입니다.

이집트와 한국은 8,000km 이상 떨어진 먼 나라이지만,
평화에 대한 오랜 열망의 역사 앞에서
양국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이집트의 지리적 특징에는
동시에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지정학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반도 역시 대륙과 해양이 만난다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열강의 각축이 벌어지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이로 인해 20세기 초, 국권 침탈의 수난까지 겪었습니다.
지금도 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고통을 감내 중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그러나 한국인들과 이집트인들은 지정학적 운명에 순응하며
주어진 평화를 누리는 데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고뇌하고 인내하며 누구보다 절실한 각오로
평화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 왔습니다.

'따로 또 같이' 써내려 가던 평화에 대한 열망은
1919년 운명과 같이 서로를 마주합니다.

1919년 3월 1일 한국인들은 자주독립의 의지로 식민통치를 뒤흔들고
우렁찬 평화의 함성으로 일제의 무도한 총칼을 이겨냈습니다.

같은 해, 이집트에서도 독립의 열망을 세계만방에 알리며
분연히 일어난 이 땅의 주인들이 있었습니다.

수천킬로 떨어져 있었음에도 자주독립과 자유, 평등의 정신 앞에
한국과 이집트의 시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1943년 11월 27일, 이곳 카이로에서
대한민국은 빼앗긴 빛을 되찾았습니다.

지도자의 의지와 결단도 평화를 지켜내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집트의 사다트 전 대통령님께선
'아랍의 배신자'란 비난까지 각오한 채
목숨 걸고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평화 속에서 살 수 있기를 원한다"

두려움 없이 미래 세대를 선택한
사다트 대통령의 결단은 중동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고,
이집트-이스라엘 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만들어 냈습니다.

알시시 대통령님 역시 2년간의 가자지구 사태 속에서
대화를 포기하지 않으며 중재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지칠 줄 몰랐던 인내는 트럼프 대통령님과 함께 주재한
샴엘쉐이크 평화 회담의 소중한 결실로 피어났습니다.
가자(Gaza) 지구 휴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대한민국의 길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들은
금단의 선을 넘으며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개척해 냈습니다.

이재명 정부도 남북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원하며,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알시시 대통령께서는 이미 저의 이런 노력과 구상에 관해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고난의 역사를 견뎌온 한국과 이집트가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분쟁으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선사할 평화의 여정,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찬 여러분의 미래입니다.

이처럼 양국 역사에 도도히 흐르는 문명과 평화의 빛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낼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집트, 나아가 중동과 대한민국이 함께할 비전,
'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S는 안정(Stability)을 H는 조화(Harmony)를,
I는 혁신(Innovation), N은 네트워크(Network),
E는 교육(Education)을 뜻합니다.

평화, 번영, 문화 세 가지 영역에 걸친 '샤인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중동과 한반도가 상생하는 미래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첫째, 함께하는 관여를 통해
안정과 조화(stability and harmony)에 기반한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2007년부터 레바논에 동명부대를 파병하며
중동 평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국가 해법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건설적인 해결에 뜻을 모았고,
분쟁지역의 식량난을 해결할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천 만 불을 새로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에는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이산가족의 슬픔을 견뎌낸 대한민국 국민은
분쟁으로 위협받는 이들의 눈물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합니다.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은
중동에서도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입니다.

두 번째, 함께하는 혁신(innovation)으로
공동번영의 미래로 도약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집트의 '비전 2030'처럼
각국의 경제발전을 이끌 맞춤형 협력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미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이 이집트 국민을 세계와 연결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의 전동차가 카이로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정부는 제조업 공동생산을 통해
중동 각국의 수출과 고용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등
자유무역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초고속 압축 성장은
중동의 도움 없이 불가능했을 역사적 성취입니다.

중동으로부터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대규모 건설 수주를 포함한 중동 국가와의 경제협력이 없었다면,
세계 10위 경제 대국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입니다.

에너지·건설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인공지능, 수소 등 미래 혁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겠습니다.

세 번째, 함께 만들 네트워크(Network)와 교육(Education)으로
교류와 협력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자주 만나는 일만큼,
서로의 문화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일만큼,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 동력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미 이집트 청년들이 한국국제협력단이 설립한
베니-수에프 기술대학에서 기계, 전기,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의
기술을 익히며 산업역군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카이로 대학을 포함한 양국 대학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이집트 학생이 한국으로 유학 올 수 있도록
ICT 분야 석사 장학생 사업, 연수프로그램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늘려가겠습니다.

문화 교류의 지평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푸드, 패션, 뷰티 등 K-컬처에는 한국과 중동의 교류를 확장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담겨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한국의 중동 구상을 제안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KTV]

중동에서 기원한 훔무스를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것처럼
이집트에서 K-할랄푸드에 대한 인기가 확산되고,
한국 음식과 이집트 음식을 서로가 자국 음식처럼 즐기게 될수록,
양국의 국민은 더 가까운 친구로 거듭날 것입니다.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이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나누는 역사적 경험이야말로
문화 교류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중동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우리 국민이 중동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환경을
하나하나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 사실 'SHINE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두 나라의 미래라는 것입니다.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
두 가지 기적을 하나로 잇고 세계를 향해 함께 도약할
미래의 주인공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입니다.

청년들 간의 교류야말로 가장 빠르고 강한 연결고리입니다.
앞으로 한국 청년들과 거침없이 소통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리더로 성장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의 만남이 여러분의 눈부신 미래를 밝힐 출발점이자,
한국과 이집트, 한국과 중동 앞에 펼쳐질
더 빛나고 찬란한 여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슈크란 가질란.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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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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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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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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