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9일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가 11월 초 이후 추세 반전 신호를 보이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고점 대비 약 6% 하락한 상태로 중기 상승 사이클에서 첫 번째 의미 있는 조정이 나타난 상황"이라며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조정 폭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흐름은 급등·급락 반복, 장중 아랫꼬리 반등, 윗꼬리 저항 등 전형적인 추세 반전형 패턴을 보이고 있다. 노 연구원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데다 지난 5일 기록한 장중 저점도 확실히 이탈하지 못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박스권에 머무는 초기 조정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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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신한투자증권은 조정 강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MDD(최대 낙폭) 10% 진입 여부를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2015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추세 반전 이후 MDD가 10%에 근접할 때 가격 조정이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조정도 강도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악화 때문이 아니라 기술적 과열 해소 성격이 크다는 평가도 내놨다. 보고서는 높은 기술주 밸류에이션, 연준 정책 기대 조정, AI 도입 확산에 따른 노동수요 둔화 우려 등을 단기 위험요인으로 언급했다. 다만 노 연구원은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뚜렷한 변화는 없으며 향후 실적 시즌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정 조정 레벨에 대해서는 피보나치 되돌림과 60일 이동평균선(MA60)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코스피 상승폭 기준 되돌림 구간은 23.6%(3766포인트), 38.2%(3485포인트), 50%(3258포인트), 61.8%(3,030포인트)로 제시됐다.
노 연구원은 "60일선 대비 +10% 괴리가 이어졌던 과열 구간을 감안하면 3700포인트 중반이 기술적 정상화가 이뤄지는 핵심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주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가격과 실적 간 미스매치가 확대되면서 위험 감내도가 낮아진 상태"라며 "3700포인트대 중반 아래로 내려갈 경우 기술적 과열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말 전략으로 저변동성·배당 중심 접근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주도주 모멘텀보다는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배당 정책이 중요한 시기"라며 "내년 1월 발표될 4분기 실적이 추세 반전 여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