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차원의 사이버 보안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섰다. 최근 통신·금융권을 중심으로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전환으로 차량이 사실상 '움직이는 디지털 기기'가 되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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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사옥 [사진= 현대차그룹] |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해킹·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을 예방·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했다. 조직 수장은 양기창 현대차 통합보안센터장이 맡았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사이버 보안 업무를 나눠 수행해왔으나,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을 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은 계열사 전반의 사이버 공격 위협 요인을 상시 점검·분석하고, 침해사고 모니터링부터 대응 체계 고도화, 관련 프로세스 개선, 거버넌스 강화까지 종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투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투자 금액은 621억 원으로, 2022년(231억 원) 대비 약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105명에서 262명으로 2.5배 가까이 확대됐다. 단순 '사후 대응' 차원을 넘어, 중장기 전략 영역으로 사이버 보안을 격상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사이버 보안 강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최근 실제 사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이 자리한다. 올해에만 SK텔레콤과 KT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고, 롯데카드는 297만명에 달하는 회원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 3월 일부 임직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보안 사고를 경험했다.
특히 커넥티드카의 확산은 보안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차량과 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해 각종 주행·위치·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차량을 뜻한다. 자율주행 기능 고도화와 SDV 전환으로 차량 내·외부 소프트웨어 비중과 통신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해킹이 곧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직접적인 리스크'로 부상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