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검찰 조사서도 언급 안 해…기억 분명"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일부 정치인을 거론하며 "잡아 오라고 했다. (잡아 오지 않으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에 대한 27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곽 전 사령관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역시 지난 7월 10일 재구속 후 넉 달 동안 내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날도 피고인으로 자리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10월 1일 모임 당시 '비상대권'이라는 표현을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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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4.12.10 leehs@newspim.com | 
이날 윤석열 측 변호인단인 위현석 변호사는 "증인은 10월 모임 당시 '비상대권'이라는 표현을 들은 명확한 기억이 있냐"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모임하기 전 (김용현 전) 장관 공관에서 20~30분 티타임을 하고 올라갔다 내려왔고, 어느 시점에서 (비상대권)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곽 전 사령관은 "그때부터 그 기억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일 국군의날 행사 후 뒤풀이 자리에 관해 윤 전 대통령은 직접 곽 전 사령관에게 "그날 국군의 날 행사를 마친 군 수뇌부들은 다들 자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몇 사람만 온다고 해서 우리 관저에 주거 공간으로 갔다"라고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날은 군인들 생일 아니냐"라며 "그냥 저녁을 넘어가기가 뭐해서 초대를 많이 했는데 몇 사람이 못 온다고 해서 만찬장 말고 주거 공간의 식당으로 오라고 한 건데 거기서 무슨 시국 이야기를 할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냐"라며 곽 전 사령관에게 질문했다.
곽 전 사령관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지금까지 말 못 했던 부분을 말하겠다"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동훈 이야기를 분명히 했고,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며 당신(윤석열) 앞에 잡아 오라고 그랬다"며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이때까지 검찰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한동훈만 이야기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그 말씀만 안 하셨어도 제가 이런 말은 안 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발언이 이어지자 윤 전 대통령은 어색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어 재판 휴정 전 윤 전 대통령은 "나와 술을 여러 번 먹지 않았냐. 내가 한 번, 돌아가면서 한 번씩 소맥을 제조하고, 술을 많이 먹었다"라고 물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이 술에 취해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질문이다.
곽 전 사령관은 "웬만한 군인들은 아무리 마셔도 정신이 멀쩡하다"라며 "군인이 통수권자 앞에 있는게 보통 어려운 자리냐"라고 받아쳤다.
100win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