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CJ부지 3블록 내 지식산업센터→아파트 전환 추진
시행사인 인창개발, 강서구청에 관련 공문 전달
"정부 공급정책 부응·대주단 리스크 완화 목표"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총사업비 6조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부지 개발사업'이 지식산업센터 대신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용도 변경을 추진한다.
![]() |
|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 사업 [사진=인창개발] |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 시행사인 인창개발은 최근 강서구청에 사업지 내 3블록의 용도를 지식산업센터에서 공동주택으로 변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에 부응하고, 동시에 대주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상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가양동 CJ부지 개발사업은 강서구 가양1동 92-1번지 일대 9만3686㎡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4층, 연면적 76만4382㎡ 규모로 추진하는 복합개발사업이다. 총 3개 블록에 지산과 오피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계획서상 부지 전체 면적 중 절반 이상이 지산으로 구성돼 있다. 3블록의 경우 전체 면적 35만5694㎡ 중 지산으로 계획된 부지가 29만4796㎡(82.9%)에 달한다. 공급량을 기준으로 하면 약 5000실이다.
마곡지구에는 현재도 오피스와 지산 공급량이 상당히 많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약 63㎡ 이상의 대규모 신규 오피스가 공급되면서 공실률도 10% 이상으로 뛴 상황이다. 기업이 몰린 마곡지구 한복판과 달리 가양동은 주거공간 비율이 더 높아 수요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인허가 변경이 확정되기 전까지 기존 인허가는 그대로 효력을 유지하나, 용도변경이 확정될 경우 대주단(금융주관사 KB증권)과의 협의를 거칠 방침이다. 시행사 측은 "공문을 통해 대주단에 인허가 변경 절차 진행 사실을 통보한 것"이라며 "변경 확정 시 필요한 모든 절차는 협의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시공사인 동시에 인창개발과 함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인창개발 40%, 현대건설 60%다. 본PF 대출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이며 현대건설이 약 1조700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3블록 공동주택 전환 추진이 공실 리스크 완화와 분양성 제고를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서부권 오피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지산 공급 비중을 줄이고 일부를 주거용으로 돌리는 것은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또한 환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블록에 상업시설인 '스타필드빌리지' 또한 입점을 예고한 데다 마곡지구로의 출퇴근 수요를 뒷받침할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강서구 한강변 개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