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집값 떨어진다"…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수분양자, 현대건설과 소송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수분양자 50여 명 이달 말 현대건설·이담씨엔씨·이담알앤디 상대 단체소송 제기
분양가 미만 가격에 주택 매각될 시 집값 하락 우려...CR리츠 추진 반대 목소리
'에이치디와이유제이비CR리츠' 영업등록 신청...분양 계약해지 요구 소송 예정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현대건설이 대구 중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단지에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 도입을 추진하면서 수분양자들과의 법적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분양자들은 현대건설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CR리츠를 추진했다며 부동산 가치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1·2차 수분양자 50여 명은 이달 31일 현대건설과 이담씨엔씨, 이담알앤디를 상대로 단체소송을 제기한다. 계약 해지, 손해배상 청구, 채무부존재 확인 등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1·2차 단지의 시공사다. 이담씨엔씨는 1차 단지, 이담알앤디는 2차 단지의 시행사다.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1·2차' 단지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이는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에 CR리츠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CR리츠는 미분양 주택을 사들인 후 임대로 운영하다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지방 미분양으로 자금난을 겪는 시공사, 시행사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2021년 청약 후 4년, 지난 3월 입주 개시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이달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의 입주율은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 해소에 난항을 겪자 현대건설을 비롯한 채권단은 CR리츠 제도 활용을 결정했다.

수분양자들은 CR리츠가 분양가보다 낮게 주택을 매입할 경우 전반적인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CR리츠 추진으로 미분양 낙지라는 낙인이 찍혀 향후 부동산 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CR리츠를 도입해야만 한다면 매각가와 운영 방식에 대해 우선 수분양자들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이담씨엔씨와 이담알앤디 측에 리츠 추진 중단 확약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입예협은 이들 기업에 "미분양이 지속되는 것은 시행사가 2022년 9월 이후 분양활동을 중단한 결과"라며 "입주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리츠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하고 미분양 해소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전했다.

이에 이담씨엔씨는 공문을 통해 "CR리츠는 미분양 해소와 전월세를 통한 입주활성화 등 단지 가치 상승을 제고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분양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택을 CR리츠에 넘기겠다고 답변했다. 현대건설도 분양가 이상으로 주택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수분양자 측에 전했다.

그러나 수분양자들은 이 방침의 현실화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는 청약 당시부터 공급보다 수요가 적었던 비인기 단지다. 최근 대구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비인기 단지를 분양가 이상에 매입하는 데 동의할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추후 시행사와 시공사의 매각 방침이 달라질 수 있어 공식적인 확약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지난 4월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입예협은 현대건설, 이담씨엔씨, 이담알앤디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해당 문서에서 입예협은 "준공 이후 미분양 해소 방안으로 CR리츠 시행을 통보받았다"며 "시행사, 시공사, 입주예정자, 입주자는 해당 부동산의 가치와 재산권에 대한 영향을 함께 받으나 입주예정자와 입주자의 의견은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재산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를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수분양자들의 반발에도 지난 20일 리츠 운영(예정)사 JB자산운용이 국토교통부에 이 단지를 담을 CR리츠인 '에이치디와이유제이비CR리츠' 영업등록을 신청하면서 리츠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해당 리츠는 연내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미분양 215가구를 매입해 임대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에 수분양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법무법인을 통해 법적 검토를 진행했고 소송 계획을 세웠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담씨엔씨, 이담알앤디는 현대건설이 CR리츠를 주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현대건설은 이담씨엔씨, 이담알앤디에게 권한이 있다고 말하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수분양자 측과 대화를 회피한다"며 "CR리츠를 포기하거나 혹은 리츠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고 협의하는 등 수분양자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현대건설, 이담씨엔씨, 이담알앤디 측에 CR리츠 추진으로 재산상 손해를 입으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확약서를 써달라고도 요청해봤으나 거절당했다. 수분양자들이 손해를 입을 확률이 크다고 판단하니까 확약서 작성을 거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달 중 단체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후 소송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