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태극마크를 꿈꿨던 삼성생명 특급 가드 키아나 스미스(26)가 특별 귀화 심사에서 최종 탈락하자 은퇴를 결정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스미스는 지난 8월 실시된 특별 귀화 2차 면접에서 한국어 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법무부 최종 심사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으며, 복수 국적자가 국제 무대에서 한국 대표선수로 활약하는 길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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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아나 스미스(왼쪽). [사진=삼성생명] | 
스미스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2022 신인드래프트 16순위로 LA 스팍스에 입단했다. 같은 해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신인드래프트에 해외동포 자격으로 참가해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엔 23경기 평균 13.04득점 3.13도움을 기록하며 베스트5에 선정됐다. 스미스는 이미 미국대표팀(3x3) 제안을 거절할 만큼 이중국적 귀화를 통한 태극마크 획득과 국제대회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그러나 특별귀화 제도의 까다로운 기준과 엄격한 심사를 결국 넘지 못했다. 최근에는 무릎 부상까지 겹쳤다.
이날 스미스는 구단을 통해 "삼성생명의 우승을 위해 뛰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를 바랐던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고 속상한 마음이 크다"며 "무릎 부상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 싸워왔지만, 노력과 마음가짐만으로는 되지 않았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비록 은퇴라는 슬픈 결말이지만, 내 반쪽인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팬들과 팀 동료, 코치진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가득할 것"이라며 "은주(스미스의 한국이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로써 여자농구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앞두고 전력 강화에 난항을 겪게 됐다. 남자 대표팀의 라건아, 문태종 형제, 김한별 등이 과거 특별귀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최근엔 절차가 더욱 엄격해지면서 문태종의 아들 제린 스티븐슨 역시 대표팀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귀화는 국제 스포츠 무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심사는 까다롭고 복수국적 인정도 제한적이어다. 이번 사례는 스포츠계의 기대와는 온도 차가 큰 현실을 다시 확인시켜 준 경우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