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회장의 실용형 리더십 vs 한화 김승연 회장의 불꽃 리더십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맞대결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것은 두 구단주의 야구 사랑이었다. 구광모 LG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두 총수의 현장 리더십은 올 가을 프로야구의 또 다른 승부를 만들어가고 있다.
◆ 구광모, 유광점퍼 입은 '승리 요정'
구광모 회장은 26일 1차전에서 트윈스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2만 3000석을 가득 메운 잠실구장을 찾았다. 그룹 총수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자 관중석은 환호로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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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한국시리즈 당시 잠실구장을 찾은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
그는 지난 2023년 LG의 통합우승 때도 세 차례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29년 만의 우승 세리머니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세계 최고의 무적 LG팬 여러분,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라며 팬들과 함께 감격을 나눴다.
올해도 그는 차명석 단장과 함께 1차전을 지켜보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구단 내부에선 "회장의 응원은 팀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상징"이라며 구 회장의 '직접 경영 스타일'이 구단 문화에 스며들었다고 평가한다.
◆ 김승연, 불꽃처럼 뜨거운 '야구 마니아'
반대편에는 김승연 회장이 있었다. 그는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부터 홈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독려했다. 대전구장에 모인 팬 1만 7000명 전원에게 패딩 담요를 선물했다. 2차전에선 패배했음에도 불꽃쇼를 진행하며 "승패와 상관없이 팬과 함께한다"는 철학을 보여줬다.
1986년 빙그레 시절부터 구단주를 역임 중인 김 회장은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글스를 직접 챙긴 한화의 1호 팬이다. 구단주 중 유일하게 구단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만년 하위권 시절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선수 영입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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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겸 이글스 구단주. [사진=한화] |
올해 한화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자 "이젠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때"라며 직접 팀 버스 앞에서 선수단을 환영했다.
◆ '돈보다 진심'…오너십이 만든 야구 열기
이번 한국시리즈는 야구단끼리 맞대결을 넘어 기업 총수들이 직접 현장을 찾는 '리더십 경쟁'의 무대가 됐다. 야구는 이들 두 회장의 경영 철학을 비춰주는 거울인 셈이다. 구광모 회장이 조용한 실용형 리더십으로 LG 팬과 호흡한다면, 김승연 회장은 열정적이고 불꽃같은 리더십으로 팬심을 매료시킨다.
LG의 유광점퍼와 한화의 불꽃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다. 그러나 공통된 온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구단주들의 야구 사랑이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