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두나무 등 LCK 공식 스폰서 활약
쿠팡은 MZ세대 열광 스포츠 대거 독점
전통적 대기업, 자본·위상 약화...2030세대와 간극 벌어져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MZ세대를 노린 금융·가상자산권의 스포츠 마케팅이 한창이다. 월드컵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롤드컵' 결승전이 다가오는 가운데 LCK 공식 스폰서인 우리은행과 두나무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고객층 확대와 브랜드 홍보 효과가 커 e스포츠를 필두로 2030세대가 열광하는 스포츠를 타겟으로 한 맞춤형 전략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공식 스폰서를 7년째 맡고 있다. 2019년 은행권 최초로 LCK를 후원하며 2030 시대와의 접점을 넓혔다. 올해 LCK 리그 공식 타이틀도 '2025 우리은행 LC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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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두나무] |
두나무도 e스포츠 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 LCK 공식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연말까지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경기장 및 중계 화면 광고 노출,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 현장 팬페스타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LCK는 MZ세대가 열광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따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LCK 결승전은 지상파(MBC)에서 처음으로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우리은행과 두나무는 젊고 감각적인 LCK 팬층을 공략 중이다.
우리은행은 5년 넘게 스폰서로 활동하며 딱딱하고 보수적이라는 편견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WOM뱅킹 고등 LoL 리그'를 매년 진행하는 등 젊은 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도 병행중이다.
두나무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주요 이용층이 2030이라는 점에서 LCK 스폰서 효과가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고객층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에서 사용가능한 인게임 아이템과 자체 제작한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5 LoL 월드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전세계 LoL 프로팀들이 격돌하는 롤드컵은 지난해 누적 시청자가 5억명을 넘어설 정도 파급력이 크다.
우리은행과 두나무는 롤드컵 스폰서는 아니지만, LCK 소속 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이 우승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LCK는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젠지, 한화생명, KT, T1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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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쿠팡플레이] |
기존 대기업들이 독점하던 인기 스포츠 스폰서를 새로운 기업들이 차지하는 흐름은 금융권이나 가상자산시장만의 현상은 아니다. 한때 거의 모든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동시에 메인 스폰서로 활동했던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은 과도한 비용에 비해 홍보 효과는 높지 않다는 이유로 속속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대신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비중을 늘리는 경향이다.
이에 따라 OTT 시장에서도 주도권이 바뀌고 있는데, 쿠팡이 대표적이다.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1·2부, 프랑스 리그 1, EFL 챔피언십·리그원, 에레디비시, FA컵, 카라바오컵, 커뮤니티 실드,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DFB-포칼, DFL-슈퍼컵 등 유럽 축구는 물론, F1, F1 아카데미, 나스카, LIV 골프, PGA 챔피언십, NFL 등 총 48개 리그 및 대회 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2025 FIFA 클럽월드컵'에 이어, 7월 '2025 PL 써머 시리즈', 클럽 간 프리매치 경기, 그리고 올 하반기에는 프리미어리그(PL)와 미국 프로농구(NBA)까지 중계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했다. 지상파와 케이블이 독점하던 주요 스포츠, 특히 2030이 열광하는 인기 콘텐츠를 대거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끊임없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노출하는 게 좋다. 그런 측면에서 LCK 스폰서나 해외 리그 독점 중계 등은 좋은 선택지"라며 "전통적인 대기업보다 모험적이고 빠른 도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