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보고서엔 '심장마비' 기재
"돈 주고 사인 바꾸는 일 흔해"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피살된 한국인 대학생의 시신이 화장된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서 한국인 남성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사원에는 50대 중반 1명, 60대 초중반 3명 등 한국인 남성 시신 4구가 안치돼 있으며, 모두 병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4명 모두 범죄에 연루된 정확은 파악되지 않았다.
사원 보고서에는 3구의 사인이 '심장마비'로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현지 교민들은 캄보디아에선 병원 의사에게 돈을 주고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로 바꾸는 일이 흔하다고 전했다.
턱틀라 사원에서 화장 업무를 담당하는 현지인 직원 A씨는 연합뉴스에 "(어제) 화장한 한국인 대학생을 빼고도 한국인 시신 3구가 현재 냉동 안치실에 보관돼 있다"며 "내부 보고서에도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주캄보디아대사관은 사망자 4명과 관련해 국내 연고자 연락 및 장례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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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64명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등 국제 범죄 조직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10.18 leehs@newspim.com |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일대에서 화장 시설을 갖춘 몇 안 되는 사찰로, 현지에서 사망한 외국인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장례 절차를 진행한다. 반면 현지 캄보디아인들은 가족이 사망하면 전문업체를 불러 주로 자택에서 화장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 시신도 이 사원 안치실에 2개월 넘게 보관돼 있다가 전날 화장됐다. 그는 지난 7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을 당했으며, 한 달도 안 돼 숨진 채 발견됐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