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집효율 90%·순도 95% 달성…'한국형 CCU' 기술자립
산학연 협력으로 국책과제 완수…'수소 밸류체인' 확장 가속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현대건설이 '한국형 CO₂ 포집·액화 통합공정' 실증시설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수소경제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현대건설은 전날 경기도 평택 수소특화단지에서 CO₂ 포집·액화 실증시설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시설은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과제인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 CO₂ 포집·액화 기술 개발'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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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6번째) 김태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 (왼쪽에서 5번째)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등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CO2 포집·액화 통합공정 실증시설 준공식'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총괄 주관기관으로서 공정 설계·시공·운영 전반을 주도해, 국내 최초로 습식과 분리막 포집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통합 공정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로부터 연간 3만 톤 규모의 CO₂를 안정적으로 포집·액화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건설은 ▲포집 효율 90% 이상 ▲순도 95% 이상의 고순도 CO₂ 확보를 실증했다. 포집된 CO₂는 액화 과정을 거쳐 드라이아이스, 특수가스 등으로 판매하거나 합성연료·화학제품 원료로 전환할 수 있어 상업적 활용성도 확보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산학연 협업을 통해 CO₂ 포집·활용(CCU) 분야의 국내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산업 생태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책과제 착수부터 실증시설 준공까지 전 과정을 통해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블루수소 산업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대한 성과"라며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실증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산업 현장에 CO₂ 포집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전북 부안에 수전해 기술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를 준공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핵심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