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AI·에너지·공급망 중심 투자…美 경제안보 강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가 향후 10년간 미국의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JP모간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안보 및 회복력 이니셔티브(Security and Resiliency Initiative)'를 출범하고,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한 기업들에 자금 지원과 직접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상에 따라 JP모간은 국방·항공우주, 첨단기술(AI·양자컴퓨팅 등), 에너지 기술(배터리 등), 공급망·첨단제조 등 네 가지 분야에 최대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직접 투자할 예정이다.
또 향후 10년 동안 이들 분야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및 자금 조달을 포함해 총 1조5000억달러(약 2141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50% 확대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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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21.06.15 koinwon@newspim.com |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미국은 핵심 광물과 제품, 제조업을 신뢰할 수 없는 외부 공급망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며 "이들 산업은 국가 안보의 핵심이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규제, 관료적 절차, 정파적 대립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미국은 이러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스스로의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모간은 이번 구상을 통해 국방·AI·에너지·첨단 제조 등 4대 전략 분야 아래 27개 세부 산업군을 선정해 자금 지원, 자문, 투자 등을 추진한다. 지원 대상에는 나노소재, 자율로봇, 우주선·우주 발사체, 원자력·태양광 발전 기술 등이 포함됐다.
다이먼 CEO는 "미국의 안보는 경제의 강도와 회복력에 달려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생명 구호 의약품과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국방력 강화,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구축, 반도체·데이터센터 기술 경쟁력 제고를 모두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이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전담 투자 인력(전문 뱅커)을 추가 채용하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선언하고, 중국이 이에 맞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직후에 나왔다.
시장에서는 JP모간의 이번 결정이 월가의 '경제 안보 투자 전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