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하나투어, 상반기 매출 전년 比 소폭 하락
외국인 관광객 수 역대 최다에도 관광수입 13.6%↓
이기훈 연구원 "하나투어, 황금연휴 반등 폭 낮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주요 여행사 실적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10월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반등 폭이 예상보다 낮은 데다 송객 수 역성장 흐름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 추석 특수도 역부족...3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3분기 예상 매출액은 1232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수치다. 동기간 영업이익도 35% 감소한 78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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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의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도 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마이너스(-)29%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 급감한 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송객 수 역성장이 뼈아프다. 하나투어의 3분기 패키지 송객 수 전망치는 45만1000명, 예상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는 106만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 감소한 수준이다.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 1분기 25만2000명이었던 패키지 송객 수가 2분기에는 19만5000명으로 줄었으며, 3분기에도 17만2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1분기(-24%)·2분기(-20%)·3분기(-21%) 등 3분기 연속 20%대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중국을 제외하면 전 지역이 역성장하고 있는 만큼 특정 지역의 이슈가 아닌 수요 문제다"며 "모두투어는 3분기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로 인한 반등 폭도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기훈 연구원은 "10월 황금연휴부터 수요가 가파르게 회복하지만, 강도가 아쉽다"며 "황금연휴 이후 하나투어의 반등 폭은 예상보다 낮은 10% 내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 주요 여행사 상반기 실적 줄줄이 하락...항공권 발매 실적 악화 영향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포함한 주요 여행사들의 상반기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 모두투어, 하나투어의 상반기 매출액은 각각 557억9974만원, 1049억8215만원, 2883억884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소폭 하락했다. 특히 노랑풍선과 롯데관광개발은 순서대로 14억6601만원과 651억903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여행사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항공권 발매 실적 악화와 작년 말 비상계엄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 50위권 내 여행사들의 BSP 발매실적은 약 3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000억원)에 대비 소폭 감소했다. BSP(Billing Settlement Plan) 시스템이란, 항공사와 여행사의 공동결제방식을 의미한다.
여행사들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항공권을 발권하고, 이 판매 대금은 정해진 주기에 따라 항공사로 정산된다. 즉, 여행사의 BSP 항공권 실적은 곧 해당 여행사의 직접적인 매출과 영업 이익과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사태이후 불안한 정국에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까지 겹치면서 여행사들의 상반기 항공권 발매실적이 부진했다"며 "소비자 지출 심리가 위축되고 프리미엄 상품보다는 저가(개별) 여행 및 비용 부담이 적은 형태로 수요가 이동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