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치권 불안으로 유로도 약세
3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
셧다운 7일째로 주요 지표 공백 지속
스티브 미란 연준 이사 "통화 완화 필요" 언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의 재정 전망에 대한 우려로 7일(현지시간) 엔화가 달러 대비 7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 상승한 151.86엔을 기록했으며, 장중 151.93엔까지 올라 지난 2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46% 오른 98.5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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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사진=블룸버그] |
시카고 DRW 트레이딩의 전략가 루 브라이언은 "투자자들은 당분간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가 보여줄 정책이 통화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는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여전히 비교적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중이다.
단스케은행 외환 연구원 모하마드 알사라프는 "이번 달에는 신중하게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12월에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뒤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금리는 여전히 낮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셧다운 여파로 정부 프로그램 일부를 폐지할 계획"이라며, "향후 4~5일 내에 구체적인 인력 감축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9월 고용보고서(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됐으며, 정부가 재개될 때까지 다른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지연될 전망이다.
스티브 미란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다른 이들보다 낙관적이며, 현재 미 국채시장의 비교적 안정된 흐름은 신속한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뒷받침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유로화는 프랑스 총리의 사임 이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사임은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재정 건전화 계획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 대비 0.43% 하락한 1.165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3년물 국채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연준이 이번 달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된 영향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31%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2.9bp 내린 4.729%를 기록했다. 통상 연준 금리정책 기대치를 반영한 단기물인 2년물 수익률은 2.3bp 하락한 3.574%로 마감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노동시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뉴욕 연은의 조사 결과는 현재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주요 경제 지표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드물게 공개된 경제 데이터로 주목받았다. 셧다운은 7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노동부는 지난 금요일 발표 예정이던 9월 고용보고서를 내놓지 못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미국 금리 전략가 베일 하트먼은 "현재 시장은 정부 셧다운으로 생긴 데이터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어떤 새 정보라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10년물 금리 구간은 4.10~4.20%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다음 거시경제 충격이 오기 전까지는 이 구간 내에서 진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이미 이번 달 금리 인하를 시사한 만큼, 충분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은 그 정책 방향을 바꾸기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행된 5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DRW 홀딩스의 루 브리엔은 "입찰 수익률이 3.576%로, 마감 시점 시장금리보다 거의 1bp(0.01%) 낮았다"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