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조사…미국민 60% "韓문화, 우호적 이미지 형성"
주한 미군 규모 현수준 유지·증가 응답도 60% 달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한미 간 관세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1명만 미국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현상유지와 내려야 한다는 미국인은 10명 중 3명꼴이라는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내 여론은 한국을 여전히 중요한 무역 상대로 여기고 동맹의 가치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유고브와 공동으로 미국인 1181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34%P) 결과 한국에 대한 관세를 '올려야 한다'는 응답률은 10%인 반면 '현 수준 유지'와 '내려야 한다'는 응답률은 각각 33%였다. 또 응답자의 68%가 '한미 교역이 미국에 이익이 된다'고 답했다.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도 높아 63%가 한국과 동맹이 미국의 안보에 기여한다고 평가했고, 주한 미군 주둔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증가하는 데 찬성하는 응답도 약 60%에 달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더라도 응답자의 거의 절반(46%)이 한국에 미군 주둔 유지와 강화를 지지해 미국인들은 한국을 여전히 중요한 경제 및 안보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한미 정부대표단이 미국 워싱턴에서 30일(현지 시각)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의 첫번째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5.10.01 |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 응답자의 3분의 2(66%)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60%가 음식·영화·음악·관광 등 K문화에 대한 경험이 한국의 우호적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여전히 매우 부정적이어서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약 12%에 불과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비핵화(87%), 인권(85%), 인도적 지원(54%) 등의 순으로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유사시 한국과 대만 모두를 방어해야 한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고, 굳이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한국(24%)을 대만(14%)보다 우선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KEI는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인들이 한미 양국이 중국과 북한 등 안보 문제와 더불어 첨단기술, 공급망 등 경제분야에도 협력하길 원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미국인 다수는 한미동맹의 안정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