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어떤 경우에도 경찰 책임 피하기 어려울 것"
송언석 "여론 왜곡하려는, 정권 충성 위한 아첨 수사"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후 자택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수사기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는 입장을 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이 전 위원장의 경찰 체포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떤 경우에도 경찰은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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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경찰에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압송되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02 leehs@newspim.com |
장 대표는 "범죄에도 해당하지 않고, 체포 요건에도 맞지 않다"며 경찰과 검찰, 법원 등 체포영장 신청부터 청구, 발부에 이르는 전 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장 대표는 "만약에 (경찰이) 수사보고서, 불출석사유서를 수사기록에 첨부하지 않고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이) 청구했다면, 모두 다 직권남용죄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보고서와 불출석사유서가 첨부돼 있음에도 영장을 신청, 청구, 발부했다면 모든 사람이 직권남용죄로 처벌받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야당에 대해 요건도 맞지 않는 체포를 이렇게 무도하게 감행하고 있다"며 "검찰이 이러니 검찰청이 폐지되는 거다. 경찰도 다 써먹고 나면 반드시 용도폐기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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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29 mironj19@newspim.com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변호인을 통해, 국회 출석 일정으로 인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며 "여론을 왜곡하려는 정치 수사이자. 정권에 충성하기 위한 경찰의 아첨 수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 체포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수사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주시기 바란다"며 "방송의 독립과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전 위원장을 주거지 인근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 체포 이유에 대해 "수사중 불응"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이 해당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오후 2시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했고, 당일 국회 본회의 출석으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지 못한다는 사정을 구두로 통보하고, 서면으로도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국회는 지난 26일 오후 7시를 전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을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대응했다. 방미통위 설치법은 다음날인 27일 저녁이 돼서야 표결로 가결됐다. 이 전 위원장은 국회 본회의장에 있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