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기아차가 향후 18개월 내 콤팩트형(소형) 하이브리드 SUV를 인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2일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에 부응하는 한편 일본의 경쟁업체들이 비워둔 틈새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기아차(종목코드: 000270)는 먼저 전장(全長) 4미터 미만의 하이브리드 SUV를 선보인 뒤, 두번째로 더 큰 사이즈의 하이브리드 SUV를 추가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출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아의 이번 전략은 인도시장에서 화석연료와 배터리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듀얼 파워' 라인업을 갖추려는 것으로, 엄격해지는 인도의 차량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려는 업계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주 인도 정부가 공개한 배출가스 정책 초안은 '전기차 중심의 배출가스 저감' 목표에서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다른 대체 차량'으로 무게 이동을 시사하는 내용을 담았다. 큰 틀에서는 친환경 이동수송 정책을 향한 다중 연료 로드맵의 일환이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메이커는 도요타 인도법인과 스즈키 인도법인 두 곳뿐이다. 다만 이들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대형 차종에 집중돼 있다. 인도 토종 메이커들의 '탈(脫)내연' 전략은 순수 전기차(EV)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도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고가의 대형차나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층도 제한적이다. 도로 폭이 좁다보니 소형차에 대한 선호 또한 높다.
그런 만큼 기아의 콤팩트형(소형)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의 실용적인 대안으로 인식돼 구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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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로고 [사진=기아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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