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바짝 긴장했던 인도 자동차 부품 제조 업계 안색이 달라졌다. 관세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3일(현지 시간)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인도자동차부품기업협회(ACMA)는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부 고객들의 구매 지연을 겪고 있지만 미국 관세가 인도 제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CMA에 따르면,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인도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66억 달러(약 9조 1601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35억 달러 상당의 승용차 및 소형 트럭용 부품에는 현재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고, 상용차와 오프로드 차량·트랙터·건설 장비용 부품 등 30억 달러 상당의 수출품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빅람파티 싱하니아 ACMA 차기 회장 지명자는 "(자동차 부품 업계의) 전체 수출액 220억 달러 중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66억 달러로, 이는 업계에 활용 가능한 대규모 대체 시장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국내 기업이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미국의 각국에 대한 관세 상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싱하니아는 현재 일부 미국 고객사가 주문을 보류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 제조에는 기술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제조 능력을 갖추는 것은 장기적인 과정이라 주문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ACMA 비니 메타 사무총장 또한 "지난 4~6월 수출입 실적은 17억 1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며 관세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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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의 타결을 기대하면서도 업계는 EU와의 관계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인도와 미국 간 관계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인도-EU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메타는 "인도에 있어 EU는 미국만큼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재 미국 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우리는 EU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인도와 EU는 상호 보완성이 강하다. 따라서 무역 장벽을 낮추는 것이 타당하다"며 "EU는 또한 수많은 기술의 보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는 EU에 67억 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고, 약 57억 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