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 "셧다운 발생 시, 지표 발표 중단"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현실화하면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경제 지표인 고용 보고서 등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29일(현지시간) 셧다운이 발생하면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경제 지표 발표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10월 3일 발표할 것으로 예정된 9월 고용 보고서가 포함된다. 셧다운 상황이 길어지면 무역 수지(7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소매 판매(16일) 지표의 발표 역시 지연될 수 있다.
미 연방 의회는 오는 30일 자정까지 오는 11월 21일까지 정부에 예산을 공급하는 7주짜리 단기 지출 법안(임시예산안 CR)에 합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내달 1일부터 셧다운을 맞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은 현재 지출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민주당은 올해 초 삭감된 오바마 케어에 대한 예산을 복원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의회가 지난 2021년 통과시킨 임시 세금 감면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오바마케어를 통해 의료 보험을 받는 약 2400만 명의 미국인들은 보험비 상승에 직면하게 된다. 앞서 지난 19일 미 하원은 공화당 주도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같은 날 상원은 이를 부결시켰다.
정부 셧다운에 따른 경제 지표 발표 지연은 내달 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크게 키울 수 있다. EY-판테온의 그레고리 데이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안개가 낀 환경에서 눈을 가린 채 날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981년 이후 총 14차례 셧다운이 발생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2018년과 2019년 약 35일간 지속한 셧다운은 가장 길게 간 것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민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발생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지도부를 만나 임시 예산안을 논의한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의료 예산을 늘리지 않으면 공화당의 임시 예산안을 지지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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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의회 의사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9.30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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