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29일 "차량용 반도체가 국산화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의 반도체 역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가 구축할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가 국내 모바일 및 가전 반도체업계와 윈-윈 할 수 있는 협업 체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규석 사장은 이날 현대모비스가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바이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 행사 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국내 완성차와 팹리스,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패키징, 설계 툴(Tool) 전문사 등 23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민간형 'K-車반도체' 협력의 첫 사례로, 핵심 반도체 국산화와 함께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제가 현대자동차에서 구매본부 업무를 하면서 2021년부터 2022년, 2023년까지 반도체 때문에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었던 때가 있었다"며 "그때 고민했던 게 대부분의 차량용 반도체는 거의 국산화가 안 돼 있고 외산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다시 그런 문제가 또 올 수 있을 것 같아 근본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런 중에 현대모비스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의외로 현대모비스가 가지고 있는 반도체 설계 역량, 개발 역량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말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부임하기 전 현대자동차에서 구매1사업부장(전무)와 구매본부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사장은 "국내에 많은 팹리스들이 있고 디자인 하우스, 패키징 업체, 파운드리 등 굉장히 강한 생태계가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 모바일이나 가전 쪽이라서 이걸 잘 활용하면 차량용으로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면 자동차업계에 있는 현대차, 기아나 현대모비스 같이 제어기를 직접 사업하는 부품사 뿐 아니라 국내 모바일 및 가전 반도체업계의 플레어어들도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협업 체제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생각으로 실제 효과와 성과를 내기 위해서 포럼을 만들게 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에서 오신 두 분의 도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규석 사장의 기자간담회에는 박철홍 현대모비스 반도체사업담당 전무와 이희현 현대모비스 시스템반도체실장(상무)가 함께 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