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90일 수사한 뒤 한 차례 연장
권성동 오후 2시 소환조사 불출석
김건희 '학폭 무마' 참고인 이번주 소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30일간 수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내란·순직해병 특검도 수사 기간을 늘린 바 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완료되지 않아 내일(24일) 특검법 9조 3항에 따라 30일간 수사 기간 연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라 90일간 수사를 한 뒤 수사 기간을 30일씩 두 번 연장할 수 있다. 90일의 수사 기간은 이달 말 종료되는데, 이에 특검팀이 한 차례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특검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특검 수사 기간은 기존 최장 150일에서 180일로 늘었다. 개정안은 3대 특검의 수사 기간을 지금의 두 차례 연장에서 세 차례 연장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30일을 이번에 연장한 뒤, 두 차례 더 30일을 연장해 12월까지 수사를 이어갈 수 있다. 이날 의결된 개정안 공포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재가하면 관보 게재 절차를 거쳐 공포되며 바로 효력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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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특별검사보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완료되지 않아 내일(24일) 특검법 9조 3항에 따라 30일간 수사 기간 연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6일 권 의원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류기찬 기자] |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 조사에 불응했다. 김 특검보는 이날 "오늘 오후 2시 소환조사 예정이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에 불응해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두 번의 조사를 통해 충분히 진술을 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앞서 지난달 27일 첫 소환조사를 받고 이어 지난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후 지난 18일 구속 후 첫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는 2022년 1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약 1억원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자금을 건넨 인사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이날 새벽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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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김 여사의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관련해 이번 주 수사를 본격화한다. 사진은 지난 5일 김형근 특별검사보가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영은 기자] |
아울러 특검팀은 김 여사의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관련해 이번주 수사를 본격화한다.
해당 의혹은 2023년 7월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 비서관의 자녀 학폭 사건 발생 직후 김 여사가 당시 교육부 차관과 약 8분간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진 의혹이다.
김 전 비서관의 자녀는 당시 두 차례 학교 화장실에서 리코더, 주먹 등으로 같은 학교 학생을 폭행해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으나 학폭위 평가지표에서 총점 20점 중 15점에 그치며 강제전학(16점)을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의 비서관 자녀의 학폭을 덮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김 특검보는 "이번 주 학교폭력위원회 간사를 소환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간사는 성남교육지원청 소속으로,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