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분야 파트너' 마음AI...유동부채 비율 '146.26%'
업계 관계자 "R&D 개발 역량 저하 우려...경쟁서 걸림돌"
서용구 교수 "TYM 컨소시엄 경쟁력 낮아...와해 될 수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TYM이 농기계·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10개 전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업황 및 전문인력 충원 등의 문제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할 마음AI는 현금흐름 상태가 만성 적자인 데다 관련 실적도 부실해 연구개발(R&D) 역량 저하가 우려된다. 정밀농업 기술을 개발하는 에이아이에스(AIS)도 지난 3년간 고용인원이 4분의 1로 급감했다.
◆ 경영난 빠진 핵심 파트너...자율주행 기술 개발 중단 가능성 有
2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음AI는 'AI² 컨소시엄'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TYM과 협력할 전망이다. 이 컨소시엄은 농기계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으며, TYM 포함 10개 전문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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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AI는 자사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AI솔루션을 디바이스에 탑재해 기업의 업무 자동화를 도와주는 등 피지컬 AI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마음AI는 자사 피지컬 AI 노하우를 활용해 트랙터, 작업기의 자율주행·자율작업 기능의 통합 구현 과정을 도울 전망이다.
하지만 마음AI의 최근 재무건전성은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작년 마음AI의 유동부채비율은 146.26%였다. 단기적으로 상환해야 할 부채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1.5배 가량 많았다.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등으로 총 110억원을 조달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했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사업 정상화는 여전히 요원하다.
올해 상반기 마음AI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7억7301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23억3248만원) 대비 18.88%(4억4053만원) 감소한 수치다. 영업활동을 통해 돈이 들어오기는커녕 현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연도별 영업이익을 보더라도 2022년(-54억7064만원), 2023년(-38억5653만원), 2024년(-71억1842만원) 등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컨소시엄 내 중요한 파트너사의 재정난은 핵심 기술 개발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AI² 컨소시엄의 핵심 목표다"며 "마음AI의 재정난이 심해지면 R&D 역량 저하, 핵심 인력 이탈 등으로 기술 개발이 지연되거나 심지어 중단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술 개발이 늦어지면 TYM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자율주행 트랙터 및 작업기 통합 시스템의 시장 출시도 늦춰질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AI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경험·인력 부족 '이중고'...TYM, 오합지졸 컨소시엄 전락 우려
미래 성장성을 보고 소규모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컨소시엄 내 AI스타트업의 경우 기술 경쟁력도 떨어진다.
우선 마음AI는 올해 상반기에 주식회사 긴트와 '긴트 팜농장 AI기반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관련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 외에 자율주행 분야에서 거둔 실적이 미미하다.
정밀 농업 솔루션 분야에서 협업하는 AIS의 경우 고용인원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AIS 고용인원은 지난 2023년 12월 1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고, 올해 2월부터는 4명을 유지 중이다.
이를 두고 TYM 측이 경쟁사인 대동을 의식해 성급하게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시각도 있다. 대동은 지난해 AI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대동에이아이랩을 설립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컨소시엄이 가장 이상적일 때는 인적·물적으로 소위 잘 나가는 기업끼리 만날 때"라며 "약자가 많은 컨소시엄은 쉽게 와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에 뒤처지는 것을 의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TYM의 컨소시엄이 굉장히 시너지가 약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도 "농촌 직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결국 농업과 AI를 융합하기 위해서는 기본 역량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컨소시엄의 경쟁력에 의문 부호가 붙는 건 사실이며, 단기간에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TYM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