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 기자간담회
아티스트북 亞 최초 전권 공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인종주의와 해부학, 만화, 죽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던 현대미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 작품 70여 점이 한국에 상륙했다.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의 서울 화상 온(ON) 화상스튜디오에서는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지윤 숨엑스 대표를 비롯해 디터 부흐하르트 바스키아 미술사 전문가 큐레이터와 안나 카리아 호프바우어 큐레이터, 데이비드 스타크 바스키아 재단 이사장과 바스키아의 여동생인 제닌 에리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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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디터 부흐하르트 바스키아 미술사 전문가 큐레이터와 안나 카리아 호프바우어 큐레이터, 전시를 기획 총괄한 이지윤 숨엑스 대표. (왼쪽부터)2025.09.22 alice09@newspim.com |
이번 전시는 11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바스키아의 주요 회화와 드로잉 약 70점과 8년간 직접 기록한 153장의 아티스트 북을 소개한다. 여기에 반구대 암각화 탁본, 훈민정음, 추사 김정희 후기 서체, 백남준 작품 등 한국의 문자와 상징이 담긴 주요 문화유산을 함께 선보인다.
이날 이지윤 대표는 "다 아시겠지만 장 미셸 바스키아는 짧지만 강렬한 생애를 살았다. 독창적인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했고, 인종과 정체성, 권력과 같은 중요한 서구사회에서 질문을 던진 작가"라고 소개했다.
1960년생인 바스키아는 20세인 나이에 첫 전시로 그룹전 '더 타임스 스퀘어 쇼'에 참가했다. 이후 휘트니 비엔날레에 최연소의 나이로 참가했으며 팝 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점차 유명세를 얻었다. 그리고 앤디 워홀이 사망하자 충격으로 은둔생활을 하고 난 후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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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바스키아의 여동생 제닌 에리보. 2025.09.22 alice09@newspim.com |
이 대표는 "이번 전시는 서구중심의 미술 서사에서 세계미술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장 미셸 바스키아가 시도한 것은 무엇인가를 한국의 중심인 서울에서 조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바스키아가 시작한 초년 작품부터 죽기 전까지 한 작품까지 70여 점의 중요 회화가 주가 된다. 아티스트 연구에 중요 사료가 되는 아티스트 북 전권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지윤 대표는 "이번에는 한국 문화유산을 함께 조망했다. 고대인들의 고래잡이를 그림으로 만들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회화 드로잉으로 만들어진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처음으로 대여가 됐다"라며 "바스키아 전사를 생각하게 하는 백남준 선생의 버려진 로봇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작품까지 한국 사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징과 언어를 함께 배치해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고 각 작품이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내는 장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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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전경. 2025.09.22 alice0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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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전경. 2025.09.22 alice09@newspim.com |
이번 전시에는 그의 드로잉와 아티스트 북 전권은 총 9개국에서 대여가 됐다. 국내에서는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해외 유수 미술관과 개인 소장자들을 통해 약 70점이 한국에 모이게 됐다. 그러다보니 작품 보험가액도 시선을 끌게 만들었다.
이지윤 대표는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 1조 4000억 원 정도의 가치가 아닐까 한다. 보험가가 높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보험회사에서 이야기하시길, 한국에서 열린 모든 전시 중 가장 고가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답했다.
안다 카리나 호프바우어 큐레이터는 바스키아 작가의 '카 크러쉬(Car Crush)' 작품에 대해 "전시장을 들어가면 가장 처음 만나게 될 작품이다.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디. 1980년에 바스키아가 그린 작품인데, 말 그대로 자동차 충돌을 그렸다. 바스키아는 어린 시절 농구를 하다가 차 사고를 당했는데 그때의 경험을 그림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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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에 전시된 'Flesh and Spirit' 2025.09.22 alice09@newspim.com |
지난 2020년 롯데뮤지엄에서도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가 열렸다. 이번에 소개되는 70점의 작품 중 2점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특히 '플레시 앤드 스프릿(Flesh and Spirit)'은 2018년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그림을 파커 재단이 3070만 달러(약 425억원)에 사들였다.
이지윤 대표는 "한국에서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롯데뮤지엄에서 선보여진 '뉴욕 뉴욕'을 포함한 2점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작품들"이라며 "특히 '플레시 앤드 스피릿'이 대형 작품인데 이 작품을 정말 대여하고 싶었는데, 소장처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이번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은 오는 23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뮤지엄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