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중심의 국내 선박 시장에 대한 과도기적 대안
효율성 및 친환경성을 높인 전기 추진 중심 하이브리드 솔루션 제시
[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친환경 선박 및 해양 추진 장치 전문 기업 ㈜빈센(VINSSEN, 대표 이칠환)과 고성능 선박 디젤 엔진 전문 기업 현대씨즈올㈜(대표 정승갑)이 친환경 선박용 고효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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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빈센 제공] |
이번 협약은 발전기 역할을 담당하는 디젤 엔진과 배터리 전기 추진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반의 탄소 저감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핵심 장비와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국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해양 산업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친환경 선박'은 「친환경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공식 용어로, 온실가스 및 대기 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는 추진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의미한다. 현재 선박 시장은 여전히 디젤 엔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완전 무배출 추진으로의 전환을 지향하면서도 시장 수요와 규제 대응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과도기적 해법으로 하이브리드 추진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국산 엔진·배터리·전력 변환 장치·i-PMS(지능형 전력 관리 시스템)를 아우르는 시스템 자립화가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개념을 넘어 산업적 파급 효과 확대와 국내 기술 자립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은 운항 효율을 높이고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전기 모터가 저부하 구간을 대체하여 불완전 연소를 줄이고, 엔진을 최적 효율 구간에서 운전하도록 해 NOx 배출을 20~30% 줄일 수 있다. 또한 EV 모드를 활용해 항만 입출항 및 접안 시 CO₂ 배출을 15~25% 절감할 수 있으며, 전기 모드 구간에서는 CO 배출이 사실상 '0'에 가깝다. 이러한 효과는 국제해사기구(IMO)의 EEXI, CII 규제 대응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빈센은 수소 연료 전지와 배터리 하이브리드 기반 친환경 선박 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왔으며, 선박용 180kW급 DC/DC 컨버터 형식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재는 100kW급 및 250kW급 선박용 수소 연료 전지의 형식승인도 추진 중이다. 현대씨즈올은 국산 고성능 디젤 엔진을 다양한 선박에 공급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빈센과의 협력을 통해 최적의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빈센 이칠환 대표는 "이번 협력은 양사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해양 모빌리티의 탈탄소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으며, 현대씨즈올 정승갑 대표는 "국산 엔진과 친환경 기술의 결합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빈센은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2025 그린 수소 글로벌 포럼'에 참가해 다년간 축적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전시하고, "수소 연료 전지 기반 해양 모빌리티 개발 동향과 확장 전략"을 주제로 세션 발표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빈센의 기술력과 향후 비전을 공유하며, 글로벌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ohz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