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시 30분 구속영장질사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이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한학자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통일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통일교는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참담한 심정과 함께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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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이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한학자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한 총재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는 모습. [사진=류기찬 기자] |
이어 한 총재가 83세의 고령이고 최근 심장 시술 및 부정맥 재발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짚으며, 그럼에도 "한 총재는 특검의 출석 요구에 당당히 자진 출석해 9시간 30분 동안 특검의 질문에 필요한 모든 대답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는 특검이 법이 아닌 여론과 실적을 의식한 조치라고 보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한 총재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마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등 4가지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선 전, 통일교를 통해 후보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단행하고 같은 해 4~7월경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 명목으로 그의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전날 오전 12시 20분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통일교는 이와 관련해 "한 총재의 지시 사실에 대해 유일한 증거인 윤 전 본부장이 어제(17일) 재판에서 일부 사실에 대해서는 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총재의 지시 사실에 대해서 인정조차 하지 않는 등 자신의 특검 진술에 대한 진정성립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근거로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증거도 없이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어서 과도하고도 무리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통일교는 끝으로 "이에 통일교는 특검의 이번 조치가 국제적 종교 지도자에 대한 부당한 탄압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22일 오후 1시 30분 진행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