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교수, 尹부부 이웃이자 과거 '공천개입' 참고인
'건진법사 공천 청탁' 박창욱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서희건설 귀금속 의혹'과 관련해 함성득 경기대 교수를 소환조사하고 있다.
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부터 서희건설 목걸이 등 귀금속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함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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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 [사진=최지환 기자] |
함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이웃 주민으로, 이들 부부와 가깝게 지내며 서희건설 측과 연결시켜 준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며, 자신의 사위인 박성근 전 총리 비서실장이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특검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김 여사를 만나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하고, 한달 뒤인 4월에는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 상당의 귀걸이도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실제 박 전 실장이 한 전 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며, 일각에서는 매관매직 의혹이 제기됐다.
함 교수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도 알려졌는데,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그를 지난 7월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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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공천 청탁 의혹'에 연루된 박창욱 경북도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도 밝혔다. 사진은 박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는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공천 청탁 의혹'에 연루된 국민의힘 소속 박창욱 경북도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도 밝혔다.
박 특검보는 "전날(15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관련하여 피의자 김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됐으나 공동 피의자 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는데 특검팀은 기각 사유를 면밀히 살펴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박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의원은 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구속기소 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공천이 확정되자 두 차례에 걸쳐 전씨에게 한우 선물 세트와 현금 1억원을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원은 전씨에게 박 의원 등의 공천을 청탁한 브로커로 알려진 사업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했지만, 박 의원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법원은 "금품을 받은 전씨가 정치자금법상 '그 밖에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 사실관계와 법리 차원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는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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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교단 청탁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전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한 총재의 거처 '천원궁'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한편 특검팀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교단 청탁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이날 "오는 17일 10시에 특검팀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특검팀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며 "특검팀과 사전 협의가 없었음을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지난 8일, 11일, 15일 특검팀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불출석하며 오는 17일 또는 18일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특검팀은 매번 조사 직전에 일방적으로 불출석한 한 총재 측과 더는 소환 일정을 조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총재는 통일교를 이용해 2022년 20대 대선 이전 후보자였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단행하고,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소환하는 대로 그가 김 여사의 금품 등 수수에 관여했는지,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교단 차원의 부적절한 지원을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