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회 본회의서 권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김 전 검사 영장도 청구
청탁금지법 위반 공여자 겸 정치자금법 위반 수수자
'건진법사 청탁 의혹' 박창욱 국힘 의원도 구속 시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법원에 제출하는 한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신병확보에도 나섰다.
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권 의원과 관련해 국회로부터 체포 통지를 받아 이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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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2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사진은 권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국회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다.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재석 177명 중 찬성 173표, 반대 1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권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약 1억원 등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권 의원은 또 같은 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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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신병확보에도 나섰다. 사진은 김 전 부장검사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박 특검보는 이날 "오늘 오후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도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서는 공여자 신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는 수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장검사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돼 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2024년 4·10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부장검사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선거구(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고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김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김 전 부장검사는 이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서 당내 검토 결과 컷오프됐고, 넉 달 만인 2024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최근에는 김 여사 일가 압수수색 당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의 구매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지난 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을 청탁하고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브로커 김모 씨를 상대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의 영장실질심사일은 오는 15일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