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손흥민(LAFC)이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공격 파트너를 찾았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해리 케인과 함께 '손케 듀오'라는 별칭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뒤흔들었던 손흥민이 이제는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데니스 부앙가와 호흡을 맞추며 또 다른 파괴력을 입증하고 있다.
LAFC는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산호세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30라운드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를 상대로 4-2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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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클래라 로이터=뉴스핌] 손흥민(왼쪽)이 14일(한국시간) 열린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의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부앙가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5.09.14 wcn05002@newspim.com |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LAFC는 손흥민을 비롯해 부앙가, 델가도, 초니에르, 틸만, 스몰리아코프, 세구라, 타파리, 포르테우스, 팔렌시아, 요리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이 터졌다. 스몰리아코프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반대편으로 침투한 손흥민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빈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시즌 두 번째 골, MLS 첫 필드골을 완성했다. 이른 시간 터진 득점은 팀 전체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에는 부앙가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그는 전반 9분과 12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해트트릭 가능성을 열었고, 후반 막판에도 한 골을 더 보태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부앙가는 이로써 리그 18호골을 기록, 득점 순위 단독 3위에 올랐다. LAFC는 경기 종료 직전 자책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4-2로 승리하며 승점 44점(12승 8무 7패)을 확보, 서부 콘퍼런스 5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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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클래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손흥민이 14일(한국시간) 열린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의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9.14 psoq1337@newspim.com |
경기 후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손흥민과 부앙가의 호흡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케인과 함께 8시즌을 뛰며 EPL 역사상 최다 합작골(47골)을 만든 바 있다. 이는 첼시의 '드록바-램파드 콤비'(36골)를 크게 웃도는 대기록이었다. 이제 미국 무대에서는 부앙가와 함께 또 다른 듀오 신화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FC가 시즌 후반기 중요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그 중심에는 팀의 간판스타인 손흥민과 부앙가가 있었다"라며 "이날 나온 세 골 모두 역습 상황에서의 빠른 침투와 호흡에서 비롯됐다. 두 선수의 연계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매끄러워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 역시 두 선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충분히 체력이 뒷받침될 때 굉장히 위협적인 공격 자원이다. 특히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는다"라며 "앞으로 팀 공격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