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손흥민(LAFC)이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공격 파트너를 찾았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해리 케인과 함께 '손케 듀오'라는 별칭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뒤흔들었던 손흥민이 이제는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데니스 부앙가와 호흡을 맞추며 또 다른 파괴력을 입증하고 있다.
LAFC는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산호세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30라운드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를 상대로 4-2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LAFC는 손흥민을 비롯해 부앙가, 델가도, 초니에르, 틸만, 스몰리아코프, 세구라, 타파리, 포르테우스, 팔렌시아, 요리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이 터졌다. 스몰리아코프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반대편으로 침투한 손흥민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빈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시즌 두 번째 골, MLS 첫 필드골을 완성했다. 이른 시간 터진 득점은 팀 전체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에는 부앙가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그는 전반 9분과 12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해트트릭 가능성을 열었고, 후반 막판에도 한 골을 더 보태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부앙가는 이로써 리그 18호골을 기록, 득점 순위 단독 3위에 올랐다. LAFC는 경기 종료 직전 자책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4-2로 승리하며 승점 44점(12승 8무 7패)을 확보, 서부 콘퍼런스 5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손흥민과 부앙가의 호흡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케인과 함께 8시즌을 뛰며 EPL 역사상 최다 합작골(47골)을 만든 바 있다. 이는 첼시의 '드록바-램파드 콤비'(36골)를 크게 웃도는 대기록이었다. 이제 미국 무대에서는 부앙가와 함께 또 다른 듀오 신화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FC가 시즌 후반기 중요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그 중심에는 팀의 간판스타인 손흥민과 부앙가가 있었다"라며 "이날 나온 세 골 모두 역습 상황에서의 빠른 침투와 호흡에서 비롯됐다. 두 선수의 연계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매끄러워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 역시 두 선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충분히 체력이 뒷받침될 때 굉장히 위협적인 공격 자원이다. 특히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는다"라며 "앞으로 팀 공격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