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불법 기지국' 악용한 무단 소액결제…왜 KT만?

기사입력 : 2025년09월12일 15:32

최종수정 : 2025년09월12일 15:3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KT 운용 초소형 기지국만 15만대…관리 부실 지적
"펨토셀 탈취해도 개인정보 유출은 별도" 의문 남아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정부와 KT가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태의 유력한 원인으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통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지목한 가운데 왜 KT 가입자만 피해 대상이 됐는지에 대한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공격자들이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부터 KT만 노린 것인지, KT를 상대로 한 공격이 비교적 쉬운 구조라 가능했던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 역시 초소형 기지국을 악용한 신종 해킹 수법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KT의 문제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으며 정부의 조사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2일 KT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소액결제 피해건수는 278건, 피해금액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의 신호 수신 이력이 있는 KT 가입자 1만9000명 가운데 5561명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가 유출된 정황도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왼쪽부터), 김영섭 KT 대표이사, 이현석 KT 고객 부문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기자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1 ryuchan0925@newspim.com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지난 11일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브리핑에서 "과금 데이터(CDR) 역추적 과정에서 KT의 초소형 기지국 아이디(ID) 체계를 따르지만 회사 관리시스템에는 존재하지 않는 셀 2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리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ID만 보였지 저희도 실물을 본 것은 아니다"라며 "전수조사를 통해 운용 중인 장비는 관리시스템에 없으면 개통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KT만 다른 문자 전송 방식…보안 취약 우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T가 언급한 펨토셀은 통상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 등 반경 10m의 실내 환경에서 통신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초소형 기지국 장치다.

펨토셀은 휴대전화 이용자의 단말기와 기지국, 기지국과 이동통신 코어망을 연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별 인증·암호화 방식이 다르다.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에 따르면 KT의 문자메시지(SMS) 구현 방식은 SK텔레콤과 달리 단말기와 이동성 관리 장비 간 종단 암호화가 적용되지 않는다. 김 교수는 "KT와 같은 방식은 펨토셀 내부에서 복호화된 SMS 본문을 볼 수 있고 해킹된 펨토셀에서 이를 그대로 가로채 소액결제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탈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에어망(단말기와 기지국을 연결하는 무선 구간)과 코어망(기지국과 통신사를 연결하는 유선 구간)을 모두 암호화하는 방식을 쓰지만 KT는 에어망만 암호화하고 있어 펨토셀과 같은 초소형 기지국이 해킹되면 취약할 수밖에 없다.

다만 KT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코어망 해킹이나 복제폰 정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고거래까지…전국 15만대 KT 초소형 기지국 관리 부실 지적

이동통신3사 중 펨토셀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KT의 관리 부실 탓이라는 시각도 있다. KT는 전국에서 15만7000대의 펨토셀을 운용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KT에서 LTE 스몰 셀 '기가 아토(GiGA Atto) 기기를 받아 LTE 신호가 약한 가정에 설치했다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KT가 2017년 개발한 기가 아토는 인터넷선만 연결하면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며 댁내형(초소형) 중계기보다 커버리지가 넓다.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최근까지 KT 기가 아토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KT 측은 해당 글에서 고객센터를 통한 반납을 요청했지만 실제 반납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

KT 새노조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해킹 경로로 지목되는 초소형 기지국은 KT가 협력업체와 공동 개발해 수년간 홍보해 온 제품"이라며 "초소형 기지국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고객이 인터넷을 해지하거나 이사할 때 가정에 설치된 초소형 기지국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현장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외부에서 비교적 쉽게 KT의 펨토셀을 입수한 다음 범죄에 악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전국에 있는 초소형 기지국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며, 필요하면 모두 회수해 리스크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며 "보안 취약점을 잘 아는 내부자와의 연관성은 없는지 KT와 관련 협력업체에 대한 조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펨토셀을 이용한 방식은 장비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기지국이나 네트워크 환경을 잘 알아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KT 내부 또는 협력사 직원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구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KT망에 불법 초소형 기지국이 연결된 이유에 대해 "KT가 사용하는 초소형 기지국의 일부를 불법 취득해 개조했거나 특정 시스템을 만들어 초소형 기지국의 일부분을 떼서 옮긴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내부자 가담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통신과 관련해 상당한 지식이 있다는 정도는 유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KT 광화문 West 사옥에서 열린 무단 소액결제 피해 관련 브리핑 현장에서 피해정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공격자들이 펨토셀을 빼돌려 소액결제를 시도하더라도 실제 결제까지 이뤄지려면 KT 가입자의 단말 정보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전화번호 등 추가 개인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추가 개인정보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보안에 취약한 불법 펨토셀이 연결됐다는 것 자체로 KT에 과실이 있지만 펨토셀만으로는 소액결제를 설명할 수는 없다"며 "무단 소액결제 과정에서 공격자들이 어떻게 KT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가져왔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구체적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경찰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내부자 소행이다', '해외 해킹 조직이 개입했다' 등 여러 가지 말이 나오지만 아직 드러난 것은 없지 않은가"라며 "책임 규명은 수사 결과로 하고 지금은 이런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때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정립해야 할 때"라고 했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