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러, 유럽에 조금씩 도발 범위·강도 늘리는 '살라미 전술' 구사… 전면 부인·가짜 뉴스 살포도

기사입력 : 2025년09월11일 19:57

최종수정 : 2025년09월11일 19:5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미 일간 뉴욕타임스 분석… "서방 동맹의 대응 살핀 뒤 점점 더 대담한 공격"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격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유럽 등 서방의 레드라인을 점진적으로 무너뜨리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번에 대대적이고 누가 봐도 명백한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공격 행위의 범위와 강도를 늘리고, 그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확인한 뒤 다음에는 더 대담한 공격에 나서는 일종의 '살라미 전술'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8월 20일,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의 러시아 드론 공습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반발이나 저항을 무마시키기 위해 '전면 부인' '가짜 뉴스 살포' '실수로 치부' 등의 하이브리드전(戰) 전술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NYT는 이날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이 지난 3주 동안 서방 동맹국에 점점 더 민감한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서방의 군사적 방어 능력과 의지를 시험하고 자신들의 군사적 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미국의 전자업체 공장을 공습했고, 7일 후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유럽연합(EU) 대표부 건물과 영국문화원에 타격을 가했다. 또 지난 7일에는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를 폭격했고, 10일에는 폴란드 영공에 드론 침범을 자행했다.

이들 사건 모두 지난 2022년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이후 거의 없었던 일이다. 특히 러시아는 이들 일련의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도 점점 더 공격을 서슴치 않는 대범함을 확대하고 있다. 

한 번 찌르고 상대가 강하게 반발하거나 반격하지 않으면 다음엔 더 깊게 찌르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폴란드 공군의 F-16 전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에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 사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슨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의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는 이전에 저질렀던 수 많은 범죄에 대해서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EU 대사인 카타리나 마테르노바도 "푸틴이 갈수록 대담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푸틴은 지금까지 전쟁을 벌이면서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군사 공격을 더욱 늘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도발을 강화하면서도 미국이나 유럽의 전면적 반발이나 반격의 여지를 차단하는 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공장이나 EU 건물을 공격할 때 이들 목표에 대해 단독 작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표 또는 인근 지역을 공격하면서 이들 목표도 함께 타격하는 식이었다. 

폴란드 영공에 대한 드론 침범 때는 "폴란드를 겨냥한 (군사 공격) 계획은 없었다"며 부인했고, 최고의 동맹국으로 평가되는 벨라루스가 대신 나서 "전자전으로 궤도를 이탈한 드론을 격추했다"고 해명하게 했다. 벨라루스는 드론이 궤도를 이탈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의도가 없는 침범이었다는 점을 드러내는 한편, 해당 드론이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인지도 밝히지 않아 책임 여지를 없애버렸다.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대리대사 안드레이 오르다쉬는 러시아 통신사 타스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왔다는 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나토는 "이번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이 군사적 공격으로 보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러시아가 보유한 이란산 '샤헤드-136' 드론. [사진=트위터]

NYT는 "러시아는 오랫동안 부정과 오도(誤導)라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며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도 가면과 군복을 착용하고 휘장도 없는 군인을 투입하는 간단한 계략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프라하의 봄'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압과 아프가니스탄·체첸 무력 침공 때도 러시아의 군사 작전은 언제나 민간복이나 표시가 없는 군복을 입은 군인을 배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