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깍쟁이'가 만드는 행궁동 공동체 잔치...10월 3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수원의 골목길이 가을 축제로 물든다. 가을을 품어안는 넉넉하고 따뜻하고 다양한 색이다.
오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수원 행궁동 일대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의 '비공식' 사전 마을 축제인 '깍 페스티벌(下)'이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수원 지역의 독특한 정체성을 담아낸 '깍쟁이'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정교한 솜씨와 성실한 노동, 창의적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한 '깍쟁이' 정신을 축제 전반에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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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주)공존공간] |
◆ 전통과 현대를 접고 펼치다
특히 1796년 정조대왕이 화성 축조를 기념해 베푼 대연회 '낙성연'이 현대적으로 재현된다. '락(樂)성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메인 프로그램은 주민과 상인, 관광객이 함께하는 집단 퍼레이드와 공연으로 구성돼 역사적 잔치가 오늘날 공동체 축제로 재탄생한다.
이번 축제의 핵심 콘셉트는 '폴드 언폴드(Fold·Unfold)'다. 행궁동 골목 곳곳에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를 '접어 두었다가 방문객의 경험 속에서 펼쳐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단순한 거리 산책을 넘어 골목이 간직한 기억을 하나씩 열어가는 체험을 제공한다.
◆ 골목이 곧 무대, 주민과 상인이 곧 주인공
'깍 페스티벌'의 또 다른 강점은 지역성과 참여형 프로그램에 있다. 카페, 공방, 통닭거리 상인들이 직접 참여해 '리뷰레터: 깍심(心)'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팝업스토어 '깍랩 Lab'도 선보인다. 바로 지역 상권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행궁동 공동쳬 모두의 축제다.
또한 단순 방문형 축제를 넘어 '체류형 상권 축제'를 지향한다. 방문객들은 지역 점포를 오가며 소비와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수원화성문화제, AI 서밋, 다닥다닥 커뮤니티(경희대, 로컬콘텐츠중점대학) 등 같은 기간 대규모 행사와 연계돼 국내외 관광객에게 풍성한 경험을 선사한다.
◆ 공동체 스스로 키우는 상권 축제
박승현 (주)공존공간 대표는 "깍 페스티벌은 외부에서 기획된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상인, 주민, 로컬 창작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실험적 축제"라며 "행궁동 고유의 정체성을 세계와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행궁동 골목에서 펼쳐지는 이번 '깍 페스티벌'은 지역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