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운행 중 시공가능한 지상철도 데크화 복개구조물 공개시연
도심 철도 운행구간이 시민 편의공간으로
시공 기간 줄고 투입 비용도 적다는 장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철도 차량 운행 중에도 안전하고 신속한 데크(복개) 시공으로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 철도 기술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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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 5일 열린 '신형식 복개구조물 기술성과발표회 및 공개시연회'에서 사공명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2025.09.06 chulsoofriend@newspim.com |
8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지난 5일 신형식 복개구조물 기술성과발표회 및 공개시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을),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형식 복개구조물 시공기술은 철도로 단절된 지역을 차량 운행 중 안전하고 신속하게 데크를 설치해 연결하는 기술이다. 벽체는 공장에서 모듈방식으로 별도 제작된다. 이동식 차량방호설비를 이용, 선로 차단 없이 협소한 공간에서 벽체와 데크를 순차적으로 조립할 수 있어 시공 기간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짧아진다. 기간 단축에 의한 비용절감도 기대된다. 철도연에서 지난 해부터 자체연구사업으로 수행해 동아이엔지와 공동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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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철도운행구간 '형식 복개구조물 시공기술' 적용 후 예시 [자료=한국철도기술연구원] |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인삿말을 통해 "철도는 국민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교통 수단이지만, 도시 공간을 단절시킨다는 한계도 있다"며 "오늘 소개하는 기술은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주요국 사례처럼 철도로 막힌 공간을 연결해 이를 공원이나 광장,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손 의원은 "철길 인근에 사는 국민은 소음이나 먼지 등으로 떨어진 삶의 질을 높이고 토지를 가치 있게 사용하기 위해 철도 지하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경제성 때문에 추진을 못하고 있었는데, 국토부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신기술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 철도 지하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차 운영 중 안전한 복개 시공과 모듈 조립방식을 활용한 정밀·급속 시공 기술 도입으로 정부의 지상철도 지하화와 철도부지 통합개발 조기 실현이 기대된다. 차선 잠식이 없어 교통량이 많은 경부고속도로(한남~양재),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도로 복개 시에도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책임자인 신정열 처도연 철도구조연구실장은 "남은 연구기간 동안 성능검증을 마무리해 조속히 지상철도 복개 현장에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