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력 추가 배치 가능성도 열어둬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다"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폴란드에 주둔중인 미군을 감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병력 추가 배치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미군 재배치를 고려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군이 폴란드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미군이 폴란드에 남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폴란드가 원하면 더 많은 군인을 두겠다. 폴란드는 오랫동안 더 많은 미군을 원했다"고 덧붙엿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최근까지 유럽에 주둔중인 미군을 감축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으며, 이는 유럽의 안보 체제를 흔들 수 있는 조치로 여겨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8200-1만 명(병력 규모는 정기적으로 변동)의 미군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에 주둔중이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올 해 국방 예산은 GDP의 4.7%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의 국방비 증액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와 매우 특별한 관계라며 "폴란드에서 미군을 감축한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결코 없다"면서도 "다만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날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해외에 주둔중인 미군의 재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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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
앞서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2만8000명 선인 주한미군 중 4500명을 빼내 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달 주한미군 감축 방안에 대해 "숫자가 아니라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한미군 중 일부를 역외로 재배치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다"라고만 답해 폴란드에 미군 추가 배치 가능성을 열어 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