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6일간 한일·한미 정상회담 숨 가쁜 정상외교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협력·북미 중재자 큰 성과
관세 협상·동맹 현대화 등 세부 과제는 숙제로
이시바 총리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협력 공감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외교 무대였던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26일(현지시간) 밤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조선소 방문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출국했다.
현장에는 한국 측에서 강경화 특별수행원과 이상호 주뉴욕 총영사 대리, 이재용 주필라델피아 출장 소장, 김경택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이주향 민주평통 필라델피아 협의회장이 나와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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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외교 무대였던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26일(현지시간) 밤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귀국하기 위해 전용기에 올라 김혜경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KTV] |
미국 측에서는 릭 시거 펜실베이니아주 지역경제개발장관과 카런 페글리 필라델피아시 상무국장 대리가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혜경 여사는 핑크색 투피스 차림이었다.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에 서울에 들어오는 이 대통령은 곧바로 국정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다.
이번 순방은 3박 6일 동안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이 대통령은 한일·한미 양자 관계뿐 아니라 한미일 삼각 협력 구도까지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가장 최대 현안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기존 관세협상 합의 내용을 지켜내고 한국 국방비 인상을 수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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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대통령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사진을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27 photo@newspim.com |
정상회담 직전까지 미 측 압박이 거셌지만,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고 '트럼프 피스메이커'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부각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을 먼저 방문한 후 워싱턴으로 향한 전략적 외교 행보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북한 문제에서 중재자 역할을 택한 실용외교 기조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뒷받침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방미 직전 도쿄를 찾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했다. 두 정상은 한미·미일 관계를 비롯해 한미일 협력 구도의 선순환 추동력을 확보했고 전략적 의견을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이시바 총리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경험을 소개하고 조언하며 한일·미일·한미일 관계의 협력과 선순환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였고 통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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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8.23 photo@newspim.com |
대통령실은 "일본과 미국을 연계 방문함으로써 한일·미일·한미일 협력 강화를 실현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한일 양국 관계가 좋지 않으면 미국이 주도해서 한미일 3국 협력을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한국이 주도해 일본을 방문하고 미국을 이어 방문하는 모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일 정상회담 이후에도 관세협상과 국방비 증액, 과거사 논의 등 적지 않은 한미일 관계 속에서 현안이 산적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이 대통령이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 지향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에 시동을 걸었다. 단기적인 현안부터 먼저 해치우는 이 대통령의 특유의 스타일이 이번 한미일 정상외교 과정에서 잘 통했다.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다만 한미일 관계 속에서 향후 디테일을 채워 나가는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근차근 풀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