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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빛] ③ 위기에 취약한 삶…제도권 대출도 헤어나오기 힘든 '늪'

기사입력 : 2025년08월29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9월01일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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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로 고통받는 신용유의자 3명 심층 인터뷰 ②

㎡자본주의 사회에서 빚은 목숨과 직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한국에서 경제적 어려움은 자살 원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어려움 중 가장 큰 고통은 채무, 즉 빚이다. 뉴스핌은 자살 요인으로서 빚을 바라보고, 빚이 채무자들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더 나아가 경제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지 않을 방법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채영 신도경 기자 = 한번 빚을 지면 위기에 취약해진다. 애초에 위기가 닥쳤을 때 기댈 안전망이 없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가 된 이들이기 때문에 보통의 신용 수준을 유지하는 이들에 비해 위기대응 능력이 현격히 떨어진다.

[빚, 빛] 글 싣는 순서

1. 그 죽음 뒤엔 빚이 있었다…자살 원인 2위
2.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빚…마음도 함께 무너졌다
3. 위기에 취약한 삶…제도권 대출도 헤어나오기 힘든 '늪'
4. "회생 신청자는 그나마 나아"…벼랑 끝 불법사금융 채무자들
5. "돈(Money) 워리, 비 해피"…경북, 상담사가 경제위기군 직접 발굴
6. 자살예방 최전선 응급실 사례관리자들…자살사망률 3분의 1로 '감소'
7. [단독] 자살위험군 연계사업 첫 가동부터 삐걱…실태 파악 손 놓은 정부
8. 새 정부 서민금융·자살예방책 살펴보니…"정책 간 연계성 고민해야"
9. 채무자에게 필요한 것은…"조기발굴·정서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

◆ 위기에 취약한 저신용자들

예상치 못한 지출은 언제나 발생하기 마련이다. 재연씨는 당장 140만원을 구할 곳이 없어 근심이다. 중학교 2학년인 둘째가 충치 때문에 이가 아파서다. 치료비가 어림잡아 140만원정도 들 것 같다는데 신용등급이 안 좋아서 생활비대출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다 희소식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에 3인가족 기준으로 하면 120만원이 나올 터였다. 그 돈이 나오면 치료해주려고 했는데 거주 지역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해서 그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치아 뿌리가 다 내려오지 않았다고 유치보존과가 있는 대학병원 치과로 가라고 해서다. 재연씨가 사는 인천에는 그런 곳이 없고 서울까지 나가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재연씨는 소비쿠폰을 받아도 "하나도 기쁘지가 않았다"고 전했다.

재연씨는 주민센터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생각이다. 두려움이 커서다. 과거 긴급생계비가 필요해 주민센터를 찾은 적이 있는데, 생계비는커녕 그동안 주민등록이 말소됐던 남편의 주소지가 살아나면서 한부모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한부모 자격을 잃었다. 매달 70만원씩 지원받던 게 26만원으로 줄었다. 힘들어서 갔는데 오히려 더 힘들어진 셈이다.

예린씨의 산업재해 휴업급여는 3개월마다 갱신된다. 그 말은 곧 3개월 후 삶은 보장받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월급의 최대 70%까지 인정해 산재 급여가 나오는데, 연장이 안되면 당장 생활이 어려워진다. 이처럼 언제 끊길지 모르는 산재급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행복주택을 빌리는 데는 소득이 있는 것으로 취급된다.

예린씨는 "소득이 있는 청년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높게 책정됐다"고 했다. 그런데 "보증금을 빌려주는 은행에서는 소득이 없는 신용불량자"로 분류된다. 그래서 전세금 2000만원을 빌리는데 이자율이 15%에 달한다고 한다. 예린씨는 3개월마다 산재급여를 신청하며 연명하는 자신의 불안정한 상황이 자신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들은 이른바 '제도권' 내에서 대출을 이용해왔다. 이들 중 '사채'로 불리는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삶은 팍팍하다. 재연씨는 "사채나 대부업을 이용한 적은 없고 은행이나 지역 신용재단을 이용해 빚을 낸 건데 (빚을 갚으라는) 형식적인 문자만 받아도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정부가 말하는 배드뱅크 대상자인 7년 이상 연체가 실제로 가능할까 싶다. 저라면 아마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다"고 했다.

◆ 예상치 못한 빚 독촉…소멸된 채권 추심에도 속수무책

또한 이들은 모두 용어도 낯선 비금융렌탈채권(생활서비스 채권) 때문에 채무 독촉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은 이미 위기에 빠진 이들의 숨통을 더욱 조였다.

냉장고·정수기 등 렌탈회사에서 빌린 금액을 갚지 못하게 될 경우 렌탈회사에서 이들의 정보가 담긴 채권을 추심업체 등에 팔아 넘기면서 독촉이 시작된다. 대부분 소멸시효(3년)가 지난 채권이지만 현행법상 신용회복지원협약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개인채무자보호법에도 포함되지 않아 이용자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경우 법적 보호를 받기 힘들다.

이미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인데도 독촉에 시달리다 소송에 휘말리기까지 했다.

재연씨는 남편과 살던 집을 나오면서 렌탈비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웠다. 정수기 등 다른 렌탈 제품들은 연체되면서 연락이 와서 다 계약을 해지했는데 반려동물용 드라이룸이 문제가 됐다. 연체됐다는 연락이 없어서 미납됐는지도 몰랐는데, 렌탈업체에서 재연씨 정보를 채권추심 업체에 팔아 넘긴 것. 원금 107만원 미납에 이자율 25%를 적용해 280만원가량을 내라고 했다. 추심 금액도 260만원이었다가 280만원이었다가 그때그때 조금씩 달랐다. 설상가상 남편이 집세를 안내서 명도소송이 걸렸고, 집주인이 짐을 다 빼 버린 상태인데 렌탈기기를 횡령했다고 형사고소까지 당했다. 담당 형사와 판사조차 재연씨가 돈을 갚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예린씨는 전 남자친구가 예린씨 명의로 빌린 렌탈 서비스 비용이 밀렸다며 채무 독촉을 받았다. 어떤 기기를 빌렸는지도 모르고 약 7년 정도 지난 채권인데 난데없이 원금 30만원에 이자까지 포함해 120만원가량을 내라고 했다.

다행히 이 둘은 비영리단체 롤링주빌리의 도움을 받아 비금융렌탈채권은 갚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다만 소민씨 어머니는 렌탈을 시작한 후 한 번도 구독료를 내지 않아서 약 850만원이 연체된 상황이다.

소민씨는 "롤링주빌리에서도 장기 미납돼 있어 손쓸 수 없다면서 금액을 낼 수 있으면 내라고 했다. 다른 무료 법률상담소에서도 미납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형사 사건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한다"고 했다. 소민씨가 어머니의 개인 파산을 진행하게 된 까닭이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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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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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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