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측서 압수수색 문제 삼거나 항의한 사실도 없다"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특검)가 지난달 오산 미군 기지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미군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지영 특검보는 26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21일 오산 기지 내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대한 압수수색은 한국 정찰 자산으로 수집된 대한민국 군인이 관리하는 자료로, 방공통제소 책임자인 방공관제사령관의 승인을 얻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압수수색 자료는 한국군만이 관리하는 자료이고, 미군과는 전혀 관련 없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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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5.08.26 kckim100@newspim.com |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 명령 서명식에서도 기자들에게 "한국에서 교회들에 대한 수색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군 기지에도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특검보는 "군사상 기밀과 관련된 장소는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서 저희가 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압수수색 전 책임자인 방공관제사령관의 승인을 얻었다"며 "방공관제사령관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 등과 관련해 미군과 서로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하면 협의를 해서 승인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찰 자산으로만 수집한 정보라고 하면 협의는 필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까지 확인한 바로는 압수수색과 관련해서 미군 측에서 문제 삼거나 항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