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30명, 전국 최하위 기록 지속
원도심 쇠퇴, 경제 활동·상권 침체 가속화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 중구가 경제·문화의 거점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인구 감소와 원도심 쇠퇴, 초저출산 현상에 직면했다.
2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중구 인구는 3만 6936명, 최근 10년 사이 1만 명 가까이 줄었다. 2025년 4월에는 4만 명 선이 붕괴되어 3만 9000여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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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부산 중구청 전경 [사진=뉴스핌DB] 2023.11.17 |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30명으로 전국 226개 지자체 가운데 최하위, 출생아 수도 74명에 그쳤다. 중구의 출산율은 2023년에도 0.32명으로 낮았고,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전국 꼴지 수준을 이어오면서 인구 절벽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지역 내 초등학교 신입생과 상업체 수, 경제활동도 현저히 줄었다.
중구는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용두산공원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나 산복도로 고지대에 주거지가 집중되고, 고도 제한으로 재건축·공동주택 건립이 어렵다. 정주 여건의 열악함으로 상권 침체와 청년 유출, 빈집 급증 등의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중구청은 출산장려 지원금, 어르신 복지 강화, 빈집 리모델링 및 숙박시설 조성, 임차 지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나, 정책 효과가 더디다. 전문가들은 "행정 통합과 단순 인구 유입 정책에 그칠 것 아니라, 원도심의 정주 환경 혁신과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중구는 북항 재개발,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복합주차장 개발 등 도시재생을 통해 활력 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초저출산과 인구 감소라는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원도심 쇠퇴와 인구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행정적 대응과 장기적 전략이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중구의 도전은 원도심이 안고 있는 시대적 과제와 맞물려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