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K-뷰티'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 IT 기술과 융합한 '뷰티테크'로 진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화장품 판매 중심에서 피부 진단과 홈뷰티 등 기술 기반 디바이스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뷰티테크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 산업은 고령화 추세, 탄소 감축 등 이슈로 미래 기술이 적극 활용되며 고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파른 성장세로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나노엔텍 등 한발 앞서 뷰티테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업체들은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출혈경쟁을 감수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화장품 판매에 주력해온 K-뷰티 업체들보다 선제적으로 뷰티테크 분야로 눈을 돌린 만큼, 성장 과실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더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뷰티테크 시장은 오는 2028년 1161억 7000만 달러(약 162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시장 전망도 유사하다. LG 경제연구원은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지난 2013년 800억원에서 2022년 1조 6000억원까지 커졌으며, 향후 매년 약 10% 성장률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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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화장품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발라보고 있다.[사진=뉴스핌DB] |
'에이피알'은 상장 18개월만에 K뷰티 대장주로 올라섰다. 첨단 전자기기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생소한 불모지 뷰티테크 시장을 일군 주역으로 손꼽힌다. 자체 제품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00만 대를 넘어섰다. 판매 호조로 실적도 순항이다.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부문 올해 2분기 매출액은 900억 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나노엔텍'은 바이오 진단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뷰티테크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뷰티업체 로레알과 함께 스킨 에이징 분석기기 '셀 바이오프린트(Cell Bioprint)를 개발 중이다. 연내 프리테스트를 진행하고 11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내년 3월 로레알 그룹의 40여개 브랜드 중 최상급 럭셔리 브랜드인 랑콤에서 공식 론칭하고 랑콤 포한 5개 브랜드 2500사이트를 타겟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AI(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위너-뷰티 AI'가 대표적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추천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로 CES에서 6년 연속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