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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 "소외된 이들, 마지막 심정 첫 소극장 데뷔서 담고 싶었다"

기사입력 : 2025년08월20일 07:16

최종수정 : 2025년08월20일 07:17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박근형, 김병철, 이상윤, 최민호와 함께 원작의 부조리극을 조금 더 현실적이고 대중적으로 해석한다.

19일 예스24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오경택 연출과 배우 박근형, 김병철, 이상윤, 최민호, 김가영, 신혜옥이 참석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미국 배우이자 극작가인 데이브 핸슨의 대표작으로 부조리극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메타 코미디 연극이다. '구두는 안 맞고, 커피는 식어가고, 대본은 어렵고, 연출은 오지 않는다'는 설정 속에 두 언더스터디 배우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웃음을 주는 동시에 예술과 인생,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2013년 뉴욕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첫 공연한 후 미국, 영국, 헝가리, 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에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오경택 연출, 배우 박근형, 김병철, 이상윤, 최민호,, 김가영, 신혜옥. 2025.08.20 jyyang@newspim.com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재연을 올린다. 초연에 출연했던 최민호와 함께 얼마 전까지 원작인 '고도를 기다리며'에 주인공 블라디미르 역으로 출연했던 박근형이 언더스터디 역으로 합류했다. 박근형은 "배우는 쓰임이 있는 한 수천가지 역을 도전해야 한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 도전해보고 싶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박근형과 더블 캐스트인 김병철은 무려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김병철은 맡은 역을 "제대로 된 역할을 가지지 못했던 대역배우다. 이 배우가 새로운 파트너 밸을 만나, 이 관계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면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돼 떨리기도, 설레기도 한다. 잘 준비해서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상대적으로 젊고 아직 미숙한 밸 역은 이상윤과 최민호가 연기한다. 이상윤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박근형과 연기한 뒤 두 번째 호흡이다. 당시와 달라진 점이 크게 없다면서도 그는 "박근형 선생님께서 제가 보지 못했던 대본의 깊이와 방향성을 제시해주시곤 한다. 선생님의 말씀을 토대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호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초연에 이어 재연에 오르며 "작년에 완주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초연에 참여하면서 느낀 설렘을 재연에도 담는 동시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배우 박근형, 김병철, 이상윤, 최민호,, 김가영, 신혜옥. 2025.08.20 jyyang@newspim.com

박근형은 19세에 데뷔한 이후 걸어온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이번 작품 출연의 의미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극중 에스터처럼 "나는 무대에 올라가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며 "제대로 된 역할을 맡지 못한 채 무대를 꿈꾸는 노배우의, 소외되어 가는 사람의 마지막 심정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제 연기 인생의 소극장 데뷔작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오경택 연출은 유명 배우들이 언더스터디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대해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오 연출은 "과연 여기 계신 배우들이 '나는 좋은 배우야' '난 뭔가 이뤘어'라고 생각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뭔가 이루면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바라기 마련이다. 각자가 기다리는 고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들이 표현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가 어쩌면 관객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박근형, 김병철, 이상윤, 최민호 외에 조감독 로라 역에는 배우 김가영과 신혜옥이 출연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9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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