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탐욕스럽고 무섭고 웃긴 영화...'어글리 시스터'

기사입력 : 2025년08월19일 12:16

최종수정 : 2025년08월19일 13:1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신데렐라' 재해석, '외모 강박' 날카롭게 풍자
노르웨이 에밀리 블리치펠트 감독 연출작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동화 속 신데렐라는 계모의 학대를 받던 착한 성품의 소녀다. 어느날 요정의 도움으로 궁중 무도회에 나가서 왕자를 만난다. 신데렐라는 마법이 풀리는 자정 시간에 쫓겨 도망치듯 떠나다가 유리 구두 한 짝을 남겨 놓는다. 이 유리구두가 인연이 되어 왕자를 다시 만나 결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신데렐라를 학대하던 계모 레베카는 못생기고 심술궂은 두 딸을 무도회에 보내서 왕자와 연을 맺어보려 하지만 신데렐라에게 그 기회를 뺏긴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콩쥐팥쥐전' 역시 '신데렐라'와 흡사한 이야기 구조를 가졌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어글리 시스터'. [사진 = 플레이그램] 2025.08.19 oks34@newspim.com

노르웨이 출신 신예 감독인 에밀리 블리히펠트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어글리 시스터'는 블랙 코미디를 지향하는 바디 호러 영화다.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하지만 '어글리'하게 비틀었다. 이 때문에 다소 과한 영상과 표현이 넘쳐난다는 점을 숙지하고 봐야 한다. '어글리 시스터'의 주인공은 신데렐라가 아닌 계모의 딸 엘비라(레아 미렌 분)이다. 못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왕자와 결혼하겠다는 꿈을 품고 산다. 아름답고 우아한 신데렐라(극중 이름 아그네스)도 등장하지만 '재투성이 착한 소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집안의 말을 돌보는 마부와 눈이 맞아 계모로부터 학대를 받는다.

영화의 핵심은 왕자를 쟁취하기 위한 엘비라의 피나는 노력이다. 중세 유럽의 무지막지한 의술이 동원되어 성형에 나선다. 코를 망치로 내리쳐서 세우고, 눈꺼풀에 속눈썹을 만들기 위해 바늘로 꿰맨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서 촌충(조충)의 알을 삼켜 몸 안에서 기생충을 키운다. 엘비라의 엄마도 정상은 아니다. 신분상승과 부(富)를 위해 귀족의 재취로 왔지만 새 남편은 급사하고, 그 가문에 재산 대신 빚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유일한 탈출구는 딸을 왕자와 결혼시키는 길 뿐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어글리 시스터'. [사진 = 플레이그램] 2025.08.19 oks34@newspim.com

영화에 등장하는 왕자도 동화 속의 왕자와는 거리가 있다. 어딘가 나사가 빠진듯한 외모에 자기 주관이라고는 없다. 말과 행동이 저급하면서도 폭력적이다. 신데렐라와 마찬가지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구두 주인 찾기' 장면이다. 엘비라는 자기 발보다 한참 작은 신데렐라의 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칼로 발가락을 내리친다. 이를 악물고 제 발을 내리치지만 잘 끊어지지 않자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딸보다 더 지독한 어머니는 과감하게 딸의 발에 칼질을 한다.

북유럽의 우아한 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로테스크 하면서도, 역겹기까지 한 이야기지만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이 신인 감독은 아름다움을 위해 신체를 변형하는 행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작금의 현대 사회는 좀더 세련되고, 뛰어난 방법으로 '인공미'를 만들어내지만 그 안에 숨은 폭력성과 욕망은 지울 수가 없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때문에 동화 속의 해피엔딩은 이 영화에서 기대하기 힘들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아름다움이 권력이 되는 잔혹한 경쟁의 왕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스스로 구렁텅이에 처박힌 최고 권력자의 부인과 장모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어글리 시스터'. [사진 = 플레이그램] 2025.08.19 oks34@newspim.com

덴마크 출신의 의상 디자이너, 폴란드를 배경으로한 성과 수도원 촬영지 등 영화 전체에 북유럽 감성이 가득하다. '어글리 시스터'는 선댄스영화제 등 세계 20여 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작품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20일 개봉. 109분. 청소년 관람 불가.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