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클래식 최종일 7언더파 몰아쳐... 유해란과 공동 7위
일본 쌍둥이 골프 천재의 언니 아키에, 22언더파 데뷔 첫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국에서 자신감을 얻은 박성현(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년 만에 톱10 성적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유해란과 함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치며 2019년 8월 AIG 여자오픈 이후 6년 만에 톱10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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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사진=LPGA] |
반전의 계기는 고국 무대였다. 이달 초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를 기록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힌 박성현은 미국 복귀 첫 대회인 포틀랜드에서 곧바로 톱10 성적을 내며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때 세계 랭킹 1위였던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승을 거둔 뒤 2018년 3승, 2019년 2승을 추가하며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7년 US여자오픈과 2018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신인상·올해의 선수·상금왕을 한 시즌에 휩쓸며 낸시 로페스 이후 39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2021년에는 19개 대회 중 10차례 컷 탈락을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손목 부상까지 겹치며 지난해는 아예 투어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도 11개 대회에서 단 두 번만 컷을 통과할 정도로 경쟁력을 잃었다.
박성현은 "오늘 초반 경기가 잘 풀렸다"며 "후반에 짧은 퍼트를 놓친 게 아쉽지만 매 홀 최선을 다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를 치르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LPGA 투어 출전 자격이 만료되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 전까지 CME 포인트 147위였다. 이번 톱10 진입으로 36계단을 끌어올려 111위까지 올랐다. 남은 11개 대회에서 포인트 순위 80위 안에 들어야 시드권을 유지한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려 10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이정은5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3위에 자리했고 고진영과 이소미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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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아키에. [사진=LPGA] |
우승은 일본 쌍둥이 골프 천재의 언니인 이와이 아키에가 차지했다. 아키에는 이날 6언더파를 보태며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미국의 글린 코르를 4타 차로 따돌리고 L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1000만원). 지난 5월 리비에라 마야오픈에서 언니보다 먼저 첫 승을 올린 동생 치사토 역시 이번 대회에서 19언더파 269타, 공동 3위로 선전했다.
LPGA 투어에서 자매 챔피언은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제시카-넬리 코르다(미국) 자매에 이어 이번 이와이 자매가 통산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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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아키에. [사진=LPGA] |
이와이 아키에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21개 대회 모두 '다승자 없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이는 LPGA 투어 사상 개막 후 가장 많은 대회에서 2승 선수가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올해 일본 선수들은 다케다 리오, 사이고 마오, 야마시타 미유와 이와이 자매 등 LPGA 투어 5승을 합작해 이번 시즌 단일 국가 최다 우승을 기록이다.
한국은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이소미, 임진희 등 5명의 챔피언을 배출했으나 대회 수로는 이소미, 임진희가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일본의 5개 대회 우승에 1개 대회가 부족하다. 미국이 3승, 호주와 스웨덴이 2승씩 거뒀으며 태국, 스페인, 잉글랜드, 뉴질랜드가 1승씩이다. 5대 메이저 대회도 일본과 호주가 2승씩으로 가장 많고 스웨덴 선수가 1승을 가져갔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