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역에 '수소 연료전지 적용 가능'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공급 박차
[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해양 친환경 추진 시스템 전문 기업 '빈센(VINSSEN)'은 싱가포르의 선박 설계·건조 전문 기업 '마린테크닉(Marinteknik Shipbuilders (S) Pte Ltd.)'과 아시아 해양 시장에서 친환경 선박 보급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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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 이칠환 대표, 마린테크닉 Darren Ng 대표가 빈센의 싱가포르 사무소(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산하)에서 MOU를 체결했다.[사진=빈센 제공] |
이번 협약은 아시아 해양 산업의 전동화와 수소화 전환 속도를 높이고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빈센의 배터리 기반 발전기 보조형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중심으로 ▲공동 마케팅 ▲판매·유통 ▲시스템 통합 ▲기술 지원 등 전방위 분야에서 협력한다.
빈센의 발전기 보조형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은 전기 추진과 발전기를 결합해 선박의 운항 효율을 향상시킨다. 특히 '수소 연료 전지 적용 가능(Hydrogen-ready)' 설계를 적용해 향후 수소 연료 전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국의 인프라와 정책 변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탄소 무배출 운항으로 전환할 수 있다.
빈센은 국내 최초로 수소 추진 예인선에 대한 'AIP(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획득한 기업으로, 수소 연료 전지, 배터리 및 하이브리드 기술과 해양 전동화 솔루션 분야에서 검증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오는 10월 납품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추진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마린테크닉은 40년 이상 고속 여객선과 특수 목적 선박 설계·건조 경험을 축적했으며, 아시아 전역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러한 네트워크와 경험은 빈센의 기술력과 결합해 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OU에 따라 마린테크닉은 선박 설계, 건조, 시스템 통합, 납품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한다. 빈센은 시스템 설계, 기술 문서 제공, 시운전 지원 등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담당해 최적의 성능 구현과 규제 준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양사는 각국 인프라 수준과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별 적용 전략을 추진한다. 초기에는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전기 충전 인프라가 충분한 지역에는 완전 배터리 전기 추진 방식을 제안한다. 이후 수소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확충되면 수소 연료 전지와 배터리를 결합한 수소 연료 전지 추진 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탄소 무배출 운항 전환을 지원한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IoT 기반 스마트 운항 시스템과 선박 디지털화 기술을 결합한다. ▲실시간 운항 데이터 분석 ▲원격 모니터링 ▲연료 사용 최적화 ▲예방 정비 ▲운항 안전성 향상을 구현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이 기술은 향후 자율 운항 상용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양사는 이번 MOU를 기반으로 항만 선박을 포함한 다양한 선종에 친환경 추진 솔루션을 공급한다. 전시회 참가, 실증 프로젝트, 기술 시연 등 구체적 활동을 통해 아시아 해양 산업의 지속 가능한 전환을 선도하는 친환경 해양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빈센 이칠환 대표는 "마린테크닉의 아시아 네트워크와 선박 건조 역량, 그리고 당사의 친환경 해양 추진 기술이 결합하면, 신흥 시장의 전동화와 수소화 전환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테크닉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아시아 해양 산업에서 친환경 기술 확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빈센은 전기 추진 및 수소 연료 전지 기반의 친환경 선박 추진 시스템을 개발·제작하고 있다. 선박용 전기 추진 시스템, 선박용 수소 연료 전지, 전기 추진 시스템 관련 50여 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젤 엔진 장착 선박을 전기·수소 추진 선박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hz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