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건널목 그대로 둔채 개량작업만...단축효과 없어
제천시민의 체감 효과 부재...이름뿐인 고속화 불만 고조
[제천=뉴스핌] 조영석 기자 =올해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제구실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속화도로라는 명칭과는 달리 충주~제천 구간은 건널목과 신호 체계가 그대로 운영돼 통행 시간 단축이 5분에 불과해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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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충주간 국도 항공사진. [사진=뉴스핌DB] 2025.08.12 choys2299@newspim.com |
12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서 제천을 잇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착공 9년 만인 12월 말 개통될 예정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청주시 북이면 금암리에서 제천시 봉양읍 장평리까지 연장 57.8㎞의 이 도로가 개통되면 통행 시간은 40분, 운행 거리는 27㎞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통 후 청주~충주 구간은 시속 80~90㎞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 전용 도로로 이용하게 되면 운행시간이 90분에서 55분으로 35분이 단축된다.
그러나 충주~제천 구간은 입체 교차로가 설치되지 않아 종전처럼 운행 차량들이 건널목과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한다.
고속화도로는 일반적으로 도로교통법 제6조에 따라 오토바이(125cc 미만), 자전거, 보행자 등의 진입이 제한된 자동차 전용 도로를 의미한다. 건널목과 신호 체계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 기준을 놓고 보면 충주~제천 구간은 실질적 고속화도로가 아닌데도 충청내륙고속화도로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통행 시간도 충주와 제천까지는 지금보다 크게 차이가 없다.
충북도는 청주(충북도청)에서 충주(시청)까지 35분(90분⇒55분), 청주에서 제천(시청)까지 40분(120분→8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충주에서 제천까지 5분(30분⇒25분) 단축에 그친다.
제천 시민들은 "말로만 고속화도로지 건널목과 신호등도 그대로고 충주까지 통행 시간도 크게 줄어들지 않아 제천과 단양 사람들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충주에서 제천 구간은 봉양 원박 구간에 간이 입체 교차로가 설치되고 나머지 신호등이 있는 구간은 차로 신설 같은 개량 공사가 시행돼 도로 여건이 개선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choys22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