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7안타 1볼넷 4K 1실점…"존경심 늘 갖고 있어"
셔저, 6안타 3볼넷 5K 2실점…"오늘 그는 훌륭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클레이턴 커쇼(37·LA 다저스)와 맥스 셔저(41·토론토). 이름만 들어도 전율이 느껴지는 메이저리그의 두 전설이 9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이들은 나란히 6이닝씩 호투하며 승패와 관계없이 야구팬들을 행복하게 했다.
전성기 때처럼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앞세운 탈삼진쇼는 없었다. 하지만 두 베테랑은 다양한 변화구와 위기 때마다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차분하게 제압했다. 커쇼는 6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져 7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셔저는 98개를 던져 6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선방했다.
![]() |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메이저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인 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오른쪽)와 토론토 맥스 셔저가 9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뒤 서로 유니폼을 교환했다. [사진=토론토] 2025.08.09 zangpabo@newspim.com |
이로써 커쇼는 통산 탈삼진 3014개, 셔저는 3456개를 기록했다. 3000K를 넘긴 현역 3인방 중 맏형인 저스틴 벌랜더(42·샌프란시스코)는 올해 1승 8패에 머물고 있지만 3497개로 탈삼진이 가장 많다.
경기는 다저스가 5-1로 역전승했다. 커쇼는 시즌 6승째(2패·평균자책점 3.14)를 올리며 승리투수가 됐고, 셔저는 시즌 2패째(2승·평균자책점 4.21)를 당했다.
![]() |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가 9일 토론토와 홈 경기에서 1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5.08.09 zangpabo@newspim.com |
커쇼는 1회초 삼진 2개 포함해 삼자범퇴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셔저는 1회말 '오·베·프 트리오'인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프레드 프리먼에게 3연속 볼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커쇼는 2회초 선두타자 보 비솃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병살타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후 투수전이 이어졌지만 셔저는 5회말 베츠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 |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토론토 맥스 셔저가 9일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3회 역동적인 투구 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2025.08.09 zangpabo@newspim.com |
다저스 타선은 두 전설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말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는 5타수 3안타 2득점, 베츠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커쇼와 셔저는 경기 후 만나 유니폼을 교환했고, 승패를 떠나 상대에게 존경의 메시지를 전했다.
![]() |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두 전설의 선발 맞대결을 예고한 토론토 SNS. [사진=토론토] 2025.08.09 zangpabo@newspim.com |
커쇼는 MLB닷컴 등 현지 매체에 "셔저는 정말 잘 던졌다"며 "시속 155㎞에 가까운 강속구까지 던졌다. 나이 많은 베테랑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셔저 역시 "커쇼는 멋진 투수"라며 "야구장 안팎에서 큰 존경을 받는 선수인데,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경기는 평생 기억에 남는다. 커쇼와 맞붙어 어떻게 던지느냐는 자신을 평가하는 척도"라고 덧붙였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