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부상 등 우려 현장 의견 받아 집행 중단"
尹측 "물리력까지 행사하며 망신주기...조사 응할수 없단 입장"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민중기 특별검사)가 7일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또 완강히 거부하면서, 1시간 15분 만에 집행이 중단됐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망신주기 조사라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오전 8시 25분경 서울구치소에 체포영장 집행을 지휘했다"면서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하였으나, 피의자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 등의 우려가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 오전 9시 40분에 집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차량은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되고 오전 10시쯤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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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7일 오전 특검팀이 탄 차량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2025.08.07 mironj19@newspim.com |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고, 이날 체포영장 효력이 만료된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 방침을 정했고,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같은 날 저녁 "서울구치소에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소환조사 요구에 불응하자 지난 1일 처음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수의를 입지 않고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워 완강히 체포를 거부하며 1차 체포영장 집행은 실패했다.
특검팀은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되자 2차 시도에서 물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실제로 2차 체포 시도에서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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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찰 병력이 철수하고 있다. 2025.08.07 mironj19@newspim.com |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특검팀이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끝난 뒤 입장문을 내고 "특검이 물리력까지 행사하여 윤 전 대통령을 강제로 인치한다면 이것은 특검의 목적이 조사가 아니라 망신주기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대리인단은 "특검들은 이미 정해진 결론에 따라 일방적인 수사를 진행하며, 윤 전 대통령측의 어떠한 주장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검의 주장을 부인하면 거짓말로 변명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구속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강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윤 전 대통령은 특검들의 수사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할 경우 검찰은 기존의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조사를 위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다고 하더라도 윤 전 대통령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한다면 체포영장은 집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abc123@newspim.com